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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계명대학교)
저널정보
한국헤겔학회 헤겔연구 헤겔연구 제25호
발행연도
수록면
55 - 77 (2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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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철학사상은 그 논증적 엄밀성과 체계적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종종 ‘이론지상주의’ 또는 ‘과거주의’라는 비난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러한 비난이 가해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헤겔에게서 철학은 정치적 현실 앞에 언제나 추후적인 이론일 뿐 선취적 규범이기를 금지당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객관정신에 다음에 절대정신이 출현하는 것이나, 예술의 지양 이후에 철학이 출현하는 것에서도 볼 수 있듯, 이론지상주의는 헤겔의 철학의 일반적인 정향을 특징짓는다. 그러나 이와 연관하여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하는 곳이 바로 그의 지능론이다. 왜냐하면 그의 이론지상주의가 개념적 파악에 의한 철학의 완성을 지향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면, 무엇보다도 객체와의 모든 대상적 연관을 지양하여 절대적인 반성성의 단계인 사유에서 종결되는 지능론에서 특히 그 예비학적 토대가 잘 발견되기 때문이다. 헤겔 지능론의 운동방향은 한 마디로 내향적 상기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지능의 변증법은 주객이질성의 가상에서 출발하여 그 가상과의 투쟁을 통해 드디어 주객 동일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립하는데, 이 과정은 다름 아닌 지능의 점증적인 자기 내면화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 내면화의 과정은 직관-표상-사유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이론지상주의와 연관하여 헤겔의 지능론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사유에서 달성되는 이론적 정신의 완성이 바로 철학에서 이루어지는 전체계가 종결을 예비하는 원리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범주들의 이러한 전개는 이념에서 자연으로의 이행이나 이론적 정신에서 실천적 정신으로의 이행에 그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드러내며, 바로 여기서 헤겔의 이론지상주의적 체계는 외부로부터의 요청뿐 아니라 그 자체적인 구조에 따르더라도 수정의 필요성에 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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