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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전남대학교)
저널정보
한국헤겔학회 헤겔연구 헤겔연구 제25호
발행연도
수록면
255 - 276 (22page)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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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슬라이보 지젝(S. Zizek)의 헤겔 독해를 비판적 관점에서 검토하는 것이다. 지젝은 헤겔을 라캉식으로 해석하기, 혹은 라캉을 헤겔과 더불어 읽어냄으로써 라캉을 탈구조주의자로 간주하는 왜곡된 이해에 대항하는 한편, 라캉을 경유한 헤겔로의 회귀를 통해서 헤겔에게서 ‘차이와 우연성’에 대한 가장 강한 긍정을 발견하고자 한다. 동일성의 철학자로서 헤겔이 아니라, 차이와 다양의 철학자로 헤겔을 새롭게 재구성하기 위해 지젝은 헤겔 철학의 다양한 영역들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헤겔의 철학적 개념들을 정신 분석학적 용어로 변형시킬 뿐만 아니라, 헤겔과 라캉으로부터 획득한 통찰들에 입각하여 기존의 정치적 지형에 개입해 들어 갈 수 있는 새로운 매듭점들을 구축한다. 특히 지젝이 그의 이론적 작업의 기초를 헤겔 철학에 두면서 부각시키고자 하는 주요한 내용은 라캉의 정신분석학이 가진 정치철학적이고 실천철학적인 함의이다. 지젝은 라캉의 실재계와 상상계, 그리고 상징계라는 정신분석학적인 삼분구도를 현실 정치가 펼쳐지는 이데올로기의 장과 접합시키면서, 잠재화된 역능과 권능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정치적 행위 주체의 이론적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이를 위해 지젝은 헤겔 철학에 내재된 주체, 실체, 모순, 부정성, 반성, 구체적 보편성 등의 주요한 개념들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라캉의 이론을 지지하고 정립하기 위한 준거점으로 삼고 있다. 지젝은 또한 헤겔의 철학을 변증법적 진보나 고양으로 읽어내는 모든 기존의 해석들을 통념적인 것으로 거부한다. 그에 의하면 헤겔의 철학은 변증법적 지양을 통한 진보의 모델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헤겔 철학의 핵심은 대립자들의 화해를 통한 고양으로서의 종합적 진보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대립자들의 근본적인 적대, 혹은 화해 불가능한 것으로서의 적대에 대한 자각에 놓여 있을 뿐이며, 이런 점에서 헤겔이 말하는 화해란 적대적인 두 항 사이의 간극과 심연을 통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 글은 지젝의 이러한 헤겔 이해를 비판적인 관점에서 검토해봄으로써 라캉에 기대고 있는 지젝의 헤겔 해석이 헤겔의 전체 텍스트적 맥락 속에서 어느 정도의 설득력과 타당성을 가질 수 있는가를 논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지젝이 헤겔 해석이 탈구조주의적 관점을 통해 오인된 헤겔철학의 핵심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으나, 근본적으로 정신분석적 의미 지반에 기대어 있는 그의 헤겔 해석을 헤겔 철학 전체와 동일시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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