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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聾菴) 유수원(柳壽垣)은 영조 때의 실학자이다. 25세에 과거에 합격하여 잠시 조정의 언관(言官)으로 있은 것을 빼고는 노론집권 하에 소론계열이었던 탓으로 주로 지방의 수령으로 전전하였으며 가는 곳마다 치적이 뛰어났다. 특히 그의 「우서」(迂書)는 당시의 국정전반에 관한 그의 비판적 통찰과 근본적 대책제시에 관한 것으로, 당시의 노론 집권층들도 문제의 소재에 대한 심오한 통찰과 제시된 대책의 근본성에 대해 그가 국가의 동량재(棟梁材)임을 인정하였고 그 덕으로 한 때 다시 중앙의 언관(言官)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당색(黨色) 때문에 크게 쓰이지 못하고 나이 50이 못되어 벼슬에서 물러났다.
본 논문에서 유수원을 연구대상으로 삼은 것은 정약용・・이익・유형원 등 그를 전후한 대실학자들이 그들의 저작의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어디까지나 자신들이 딛고 서있는 봉건체제, 신분제, 자급자족적 농업경제를 전제로 그 틀 내에서 대책을 제시하고 있는데 대해 그는 이들과 파격적으로 달랐다는데 있다.
즉, 단순한 제도의 보수를 통한 원상태로의 복구가 아니라 상품경제, 시장경제, 신분제 폐지라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사회・경제의 토대의 구현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그리고 있는 사회・경제상이 오늘날의 전문화・분업화된 사회를 미리 말하고 있어 그 시대 학자로서는 참으로 있기 어려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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