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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윤리학회(윤리연구) 윤리연구 윤리연구 제1권 제74호
발행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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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33 (3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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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과학기술 문명 하에서 우리는 개인, 가정, 학교, 사회, 국가 수준 모두에서 수시로 무속신앙적 행위나 활동들을 직간접으로 체험하면서 살아간다. 본 연구는 한국 巫俗信仰을 實踐倫理 차원에서 조명하기 위해, 1) 지금까지의 한국 巫俗信仰과 관련된 연구 분야와 동향을 살펴보고, 2) 한국 巫俗信仰이 한국 생활문화 및 종교문화의 원형적 기반이 될 수 있는 근거를 추적하였다. 그리고 3) 한국 巫俗儀禮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굿’에 내포되어 있는 원리가 ‘調和’의 원리임을 밝히고, 4) 이것이 개인윤리 및 사회윤리 차원에서 지니는 실천적 의의를 평가하였다. 1)과 2)는 주로 ‘이론적 논의’와 관련되고, 3)과 4)는 주로 일상생활에서의 ‘실제적 적용’과 관련된다. 우리의 巫俗信仰은 M. Eliade가 설명하는 북방식 샤머니즘의 亞流가 아니라 한반도에서 독자적으로 형성되고 발전한 원시 종교의 형태이며, 더 나아가 3-5세기 경 한반도에 유입된 佛敎, 儒敎, 道敎에 습합되어 현재까지 전승되어 왔다는 점에서 우리의 생활문화 및 종교문화의 원형적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한국 巫俗信仰에서 시행되고 있는 儀禮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굿’을 개인 굿과 마을(공동체) 굿으로 구분하고, 양자에서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원리가 ‘調和’의 원리임을 밝혔다. ‘굿’에서의 ‘調和’ 원리는 個人倫理 차원에서 개인의 怨恨을 풀어주고 정신을 치유하며, 그리고 社會倫理 차원에서 공동체의 연대와 번영을 촉진하고, 天地人 합일을 통해 세계의 평화적 공존과 생태계 보존에도 기여할 수 있게 한다. 우리의 무속신앙은 現世 祈福的이고, 가족 이기주의적이며, 주술에 의존하고, 운명론적 체념이 강하고, 제도 종교에서 중시하는 초월성과 정신성, 그리고 윤리에서의 자기-부정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등의 지적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일상적 생활문화나 종교문화의 심층부에 엄연히 巫俗信仰의 형태들이 내재하면서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고, 더욱이 分析的이고 合理的인 가치체계와 행위규범만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데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윤리적 문제들을 有機的이고 感性的인 巫俗信仰에서의 ‘調和’ 원리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한다면, 巫俗信仰이 지니는 실천적 의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 西洋 윤리사상의 원류로서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 東洋 윤리사상의 원류로서 儒家의 孔孟사상이나 道家의 老莊 사상 등을 쉽게 떠올리면서도, 정작 韓國 윤리사상의 원류의 실체를 떠오르기가 쉽지 않은 여건임을 감안한다면, 우리의 고유사상이자 원시종교에 해당하는 巫俗信仰을 더욱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연구하는 자세가 요청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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