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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그동안 한국 민주주의에 관한 연구는 한국학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학의 영역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민주학이야말로 융합학?통합학으로서의 한국학의 영역이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한국학의 영역은 이제 전통적인 인문학의 범주를 탈출하여, 민주주의와 평화를 포함한 현실 사회 및 사회과학의 분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민주학은 먼저 리더십?선거?의회?정당?권력구조를 포함한 협애한 제도 차원을 넘어 시민과 사회, 그리고 구조와 역사, 법률과 심성의 영역으로 크게 확장되어야 한다. 동시에 국제적 요인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의제들을 핵심 연구주제로 포괄한 뒤 한국의 민주학은, 한국학의 한 본령으로서, 역사학과 헌법학, 문화학, 국제관계학 등 인접학문과의 학제적 연구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현재와 같은 협애한 접근방식으로는 한국 민주주의의 전체적이며 총제적인 연구를 진행하기는 어렵다. 강조할 필요도 없이 서구이론의 단순한 수입과 적용의 반복이라는 정치학적 관행 역시 벗어나야 한다. 연구 포괄 시기의 문제 역시 중요하다. 현재처럼 1945년 이후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이전 시기로까지 확장하여 한국 민주주의의 기원과 특성을 역사적으로 고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아가 민주학의 바른 발전을 위해서는 분단국가로서의 이념제약을 넘는 문제 역시 매우 중요하며, 그동안 소홀하였던 일차 자료의 발굴과 사용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한국의 민주학이 한국 민주주의의 특성을 한국의 경험과 자료에 바탕을 두어 보편적이며 객관적인 설명체계를 갖는 수준의 학문성을 갖추는 일일 것이다. 이때 서구이론의 수입?적용을 시도하는 차원을 넘어서는 동시에 자아준거적이라는 비학문적 접근을 함께 극복한 지평에서 시도되어야 하는, 한국적 특성에 대한 보편적 설명에 대한 학적 도전은 가장 중요한 요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럴 때 라틴아메리카, 동남아, 중동, 인도 등을 사례로 한 보편적 이론의 발달 경우들처럼 한국적 특성과 경로에 대한 보편적 설명체계의 구축을 통해 우리는 한국 민주학으로부터 이러한 도전이 시작되고 달성되어 보편 한국학을 정립할 수 있기를 희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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