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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신숙주부인전>에서 역사적 사실의 수용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 작가가 역사 사실을 바탕으로 어떻게 작품 내용을 허구화하는지 알아보고, 아울러 이를 통해서 소설사적 의의를 살펴보려는 데 목적이 있다.
<신숙주부인전>은 계유정난을 비롯한 세조의 일련의 왕위찬탈 과정에서 신숙주와 부인 윤씨가 겪는 심적 갈등을 중심으로 서사가 이루어진다. 세조의 왕위찬탈 과정은 실록과 야사에 전하는 내용을 비교적 충실하게 수용하고 있으나, 중심인물의 형상화 과정에서는 작가가 인간 심리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어 인물의 행위에 필연성을 부여하고자 하였고, 나아가 세조를 知遇로 하여 출세 영달한 신숙주에 대비시켜 부인 윤씨를 끝내 자결하는 인물로 그려냄으로써 유교적 명분론에 입각하여 신숙주의 변절을 매도, 질책하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하겠다.
이처럼 <신숙주부인전>은 역사적 사건 및 이에 관련된 문제적 인물을 소재로 취했으되 사건의 본질과 전말을 왜곡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부분적으로 허구적인 재창조가 이루어졌을 뿐더러, 사건의 전개 및 인물의 역사적 행위를 그려냄에 있어서도 현실적인 맥락과 개연성이 전제되고 있어 소재의 역사적 성격이나 실재성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이로써 20세기 초 역사소설에서 하나의 典範이 되고 있는 바, 소설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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