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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연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고전여성문학회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제20호
발행연도
수록면
301 - 338 (3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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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씨양웅쌍린기>는 현씨 가문의 두 형제인 현수문과 현경문이 혼인을 통해 가족 형태를 확대해감에 따라 발생하는 다기한 갈등을 가족 서사의 중심 내용으로 상정하면서 현수문ㆍ현경문 형제의 혼인 과정과 부부 생활의 문제를 서사화한 작품이다. 특히 차자인 현경문과 주소저의 부부 불화는 이 작품의 중심 서사를 형성하면서 가족 구성원의 부부에 대한 관심이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되는 동시에 이를 조정하는 기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 부부를 둘러싼 결혼생활 서사는 부부간의 은밀한 사생활로서가 아니라 가족의 공동 관심사로 부각되어 박진감 있는 전개와 사실적인 서사적 설정으로 구조화되었다.<현씨양웅쌍린기>는 부부관계와 결혼 생활을 단지 부부만의 ‘사생활’이 아니라 ‘현씨 부중(玄府)’의 ‘공사(公事)’로서 조명했다. 현경문-주소저의 부부불화를 ‘가족스캔들(family scandal)’로 호명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의 부부관계에 직계ㆍ방계가족이 총동원되어 부부생활을 ‘엿보고(窺視)’, 주시하며 ‘소문’으로 만드는 가족의 태도를 일종의 ‘포용 가능한 상황’으로 서술하는 시각과 태도에 근거해 있다. 가족의 관찰과 개입으로 부부불화가 심화되는 경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에서 이는 ‘문제적’인 것으로 조명되는 경우보다 웃음으로 포용할 수 있는 가족 장 안의 ‘관습’으로 용납된 경우가 우세하다. 이는 부부관계에 관심을 기울이는 직계ㆍ방계 가족들의 태도를 ‘간섭’이 아닌 ‘관심’의 표현으로 수용하던 문화 관습이 투영된 결과이자 가족의 삶을 개인적 삶과 구분하지 않던 문화 관념의 소산이다. 동시에 사생활의 영역으로 닫혀 있던 ‘부부 생활’을 소설이라는 공공의 독서물을 통해 개방하기 위해 고안된 서사적 장치라는 이중의 의미를 지닌다. 이 두 측면이 충돌 없이 공존할 수 있었던 것은 부부생활, 특히 불화하는 부부관계에 대해 사유하고 대화할 수 있는 문화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 작품은 자신 내면을 온전히 공개하지 않는 주소저가 ‘고민’과 ‘갈등’을 안고 결혼생활을 지속하며 ‘탈주’를 꿈꾸는 태도를 주요하게 서사화함으로써, 결혼생활에 갈등을 겪는 여성 독자의 현실과 공감 형식의 연대를 취하고 있다. 작품의 마무리에서조차 현경문-주소저 의 부부 갈등은 완전한 해소로 확정되지 않은 채, 지속 가능한 잠재적 갈등을 함축하면서 화해적 관계 조절 방식과 부부생활 지속에 관한 현실적 응답을 제안하고 있다.이러한 과정은 이 작품이 혼인 생활과 부부 관계 갈등에 관한 대중적 관심을 반영하고 추동했던 통속적 독서물이자, 혼인 이후에 비로소 전개되는 애정 문제에 관해 부부 관계 서사로 접근한 멜로드라마적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음을 시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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