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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사이間SAI 사이間SAI 제8호
발행연도
수록면
111 - 159 (4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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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게일(James Scarth Gale)의 「한국의 마음」(Korean Mind, 1898)과 이에 대한 정재각의 번역본(1947) 사이에 내재되었고 검토되지 않은 세 줄기의 역사에 주목했다. 이는 조선어가 영어와 동등한 번역이 가능한 근대어로 성립하는 과정의 역사, 그리고 「한국의 마음」이 서구인 조선학의 하위분야를 구성하는 역사, 마지막으로 「한국의 마음」이 지닌 결핍을 그의 조선문학 연구가 보완하는 역사이다. 이 글에서는 세 줄기로 얽혀진 혼종적인 역사를 서양과 조선이라는 두 대척점의 관계망이 보여주는 불연속점을 중심으로 개괄해보았다.「한국의 마음」은 <민족지, 사회의 풍습과 정황>이란 언더우드의 서구인 조선학 하위항목을 구성하는 글이었다. 이 글에서 게일에게 조선의 민족성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었으며, 서구와 조선 사이의 거리가 사라질 때 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독자적인 조선의 민족성은 서구와 조선 사이의 거리를 지우기보다는, 양자를 전혀 다른 이질적인 존재로, 두 대척점으로 고정해버리는 방식을 통해서 구축될 수 있었다. 이는 조선의 근대어가 생성되는 과정, 즉 서구의 학술개념을 체현할 영어에 대응되는 조선어가 생성되고, 이후 조선어 대역어 자체로 조선학의 하위분야를 구성할 수 있게 되는 과정과 궤를 같이했기 때문이다.게일은 전승되던 과거 조선의 문헌을 통해 조선인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고, 서구와 대등하게 배치시킬 수 있는 조선학의 하위분야를 구성할 수 있었다. 그것은 조선의 근대어, 영어, 일본어가 뒤섞인 혼종 속에서 조선의 근대문학에 대한 배제와 한문문헌에 대한 탐구를 통해 구성된 것이었으며, 그가 보기에 이는 급격한 전변에 의해 조선이 상실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의 근대어란 매개와 근대문학이란 외부가 없었다면 게일은 조선인이 상실한 이 민족성을 기술할 수 없었다. 그가 조선문학연구를 통해 구축한 민족성 그 자체는 이러한 혼종성에서 기원한 것이며, 게일 그 자체가 오늘날 문학연구에 있어서는 하나의 혼종적인 기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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