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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와세다 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문학연구학회 현대문학의 연구 현대문학의 연구 제42호
발행연도
수록면
413 - 455 (4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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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목적은 김사량의 일본어소설 <호랑이 수염>(『와카쿠사』1941.5)을 분석하는 것에 있다. <호랑이 수염>은 그 동안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는데, 와세다대학 도서관에 마이크로 필름 상태로 소장돼 있는 것을 필자가 발견하여 소개하게 되었다.이 소설은 김사량의 도쿄 체험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소설로, 조선인이 도쿄에서 겪게 되는 차별을 다루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김사효(金史孝)는 김사량(金史良)과 마지막 한 글자만이 다르며, 이것은 이 소설을 해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실제로 조선인은 세 글자로 된 이름(다시 말하면 민족) 때문에 방을 빌리는데 어려움/차별을 겪었다. 소설에서는 방을 빌려준 노파가 ‘金史孝’를 내지인으로 착각해서 이름을 ‘金史/孝’(카나시 코, 카나시는 슬프다는 의미를 갖는다)로 분절해서 읽으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이러한 성씨의 분절은, 전후에 조규석이 소개한 김사량에 관한 일화와도 관련을 맺고있다. 김사량은 창씨개명을 하라는 관리의 말에, 자신의 이름을 ‘金史/良’로 부르면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소설에서 김사효의 이름을 분절하는 문제와 겹쳐진다.특히, 이 소설에서 주목해서 보아야 할 인물은 X노인인데, 창씨개명을 했다고 하는 이 노인을 화자는 끝까지 내지 식 이름이 아닌 X로, 그리고 노인이 김사효를 Y로 부르고 있는 점이다. X와 Y를 통한 기호화는 일본제국이 법제화한 「창씨개명령」에 의한 내지 식 성명체계가 아니라, 이 둘을 알파벳 체계 속에 전후로 나열하면서, 그로부터의 이탈을 시도한다. 이 소설은 모리카와초에서 있었던 일을 다룬, 수필 <빈대여 안녕(南京蟲よ、さよなら)>(『요미우리신분』 1941.11.3조간, 4면)과 매우 흡사한 구조인 것을 보면, 일정 부분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쓴 것임을 알 수 있다.한편, <호랑이 수염>은 <빛 속으로>(『분게슈토』 1939.10) 및 <무궁일가(無窮一家)>(『가이조』 1940.9), <광명(光冥)>(『분가쿠카이』 1941.2)에 이은, 창씨개명과 내선간의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호랑이 수염>은 위 소설들이 보여주는 첨예한 ‘현실인식’과 그 외 작품들(‘민속’등을 다룬 1941년의 작품) 사이에 위치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1941년 7월 이후 김사량의 일본어 소설이 ‘내선간의 문제’에서 멀어져 간 것을 볼 때, 이 소설의 위치는 매우 두드러진다.<호랑이 수염>이 비록 구성상의 난점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조선인의 세 글자 이름을 둘러싸고 도쿄에서 벌어진 차별의 문제를, 1941년 시점에서 매우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이러한 점을 통해 볼 때, 이 소설은 김사량의 일본어 소설 가운데는 물론, 조선문학 일본어소설 중에서도 매우 이채로운 작품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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