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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전 등 승전류들을 역사학적 입장에서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이미 ‘고승’이라는 용어 속에 선학적인 함의나 덕업이 내포되어 있음에도 이를 선학 입장에서 연구한 성과가 거의 없다. 더불어 불교의 입장에서, 고승전에 대한 각종 ‘행의’ 연구 또한 드물다. 선을 추구하는 조계종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고승전에 대한 선학적 용어 분석 및 선사상, 그리고 선종사적 연구가 미미한 상태다.고승전에는 불교적 행의 용어들이 산재해 있다. 속고승전이나 송고승전 등 이후의 승전류들에도 선 용어뿐만 아니라 행의 용어들이 풍부하다. 그런데 선종 성립과 함께 종지는 불립문자의 이데올로기로 계승되었고, 선의 다양한 표현들을 제거하기에 바빴다. 간명한 선문답이나 찰나적 언구, 혹은 방할과 같은 순간적 행의만을 존숭했다. 이 때문에 선학적 사유에만 치중하다보니, 선의 다양한 표현과 각종 절차들에 대한 연구가 소홀했던 것이다.돈오주의 지향은 오히려 예배, 소향, 헌화, 송경, 주문과 같은 신앙적 행위들의 중요성을 반감시켰다. 더불어 선, 선종, 간화선을 동일시하는 역사적 궤적 때문에 선문화의 다양성이 빛을 보지 못했음을 말할 수 있다. 더구나 이러한 원인은 연구, 교육, 포교, 선문화의 계승과 창달에 제약적 조건이 될 수 있다.중국 남북조 시대의 양대에 완성된 고승전은 선종 성립보다 훨씬 이전이다. 그 내용에는 선의 용어 및 고승들의 행위들의 실제 사례들을 풍부하게 보여준다. 고승전이 비록 중국불교 초기의 역사서일지라도, 내재한 행의들은 현실에서 활용 가능한 자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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