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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본고는 <수매청심록>의 창작 방식의 특징과 그 의도를 살핀 것이다. <수매청심록>은 여타의 통속적 애정소설류와 구조적 동질성을 지니면서도 인물의 성격과 갈등 상황 등에서 매우 독특한 면모를 보이는 작품이다. 유형화되어 있는 대개의 애정소설과 달리 인물의 형상, 사건의 전개 등에서 보이는 이 작품의 특징적 면모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고찰하기 위해 본고에서는 작품의 창작 방식과 작자의 의도를 구체적으로 논의하였다.
논의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이 작품의 題名과 관련하여 기존 논의에서 수정되어야 할 점에 대해 논의하였다. <수매청심록>(필사본)은 <권용선전>(활자본)의 이본으로 소개되곤 했으나 활자본은 필사본을 대본으로 번안에 가까운 변개를 한 것이다. 선행하는 필사본 이본들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보이는 제명이 “슈?쳥심녹”이므로 이 이본군의 대표 작품명은 <수매청심록>이 되어야 한다.
다음 창작 방식과 의도를 해명하기 위해 작품의 수용과 변용의 측면을 논의하였다. <수매청심록>은 <윤지경전>의 주요 서사구조와 인물 배치 등을 적극 수용하면서도 세부적인 서사 전개나 인물 형상화에서는 통속적 흥미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변용을 시도한 작품이다. <수매청심록>이 남주인공의 지고지순한 애정 추구에 초점을 둔 것, 忠보다 애정을 우선적인 가치로 여기는 것, 이미 혼례를 올린 남녀 주인공이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는 것 등은 원작인 <윤지경전>의 서사적 틀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경화되어 있는 역사적 사건의 소거, 소설적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화소의 배치 등은 통속적 애정소설을 향유한 당대 독자층의 취향이 반영되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특히 이상적인 영웅호걸과 요조숙녀의 만남이라는 통속적 설정을 통해 당대 독자층의 욕망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들의 결연을 계속적으로 지연시키는 통속적 애정 서사의 확대, 여주인공의 고난 부각 등을 통해 조선후기 통속소설의 서사문법에 익숙해져 있는 향유층의 성향에 적절히 부응하고 있다.
고소설 창작에서 ‘수용’과 ‘변용’은 일반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수매청심록> 작가가 보여준 수용과 변용은 원작에 대한 ‘문학적 대응’의 성격을 지닌다. 본고의 논의를 통해 조선후기 소설 창작과 향유에 대한 연구가 좀 더 다층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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