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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그동안 1920년대 민요담론은 우리의 양식을 발견한 주체적 과정으로 표기되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제국의 오리엔탈리즘에 포섭된 형식으로 읽힐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잠재된 양식으로 비판의 지점을 안고 있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한 시인의 시론과 시를 같이 읽음으로써 민요담론의 타자성을 짚어내는 데 초점을 두게 된다. 여기서 ‘타자성’은 제국의 동일화 논리를 벗어나는 것으로 타자가 침범할 수 없는 피식민자들의 고유한 영토를 의미한다. 1920년대 민요시론과 민요시는 그 전통적 양식과 민족의 내밀한 정서의 기록으로 제국의 논리에 포섭되지 않는 담론으로 규정된다. 식민지 시대, 민족적 현실에 대한 상징적 공론의 장이 됨으로써 민요담론은 제국에 의해 포착될 수 없는 타자성을 확보하게 되며, 이로부터 식민성을 극복할 수 있는 탈식민주의의 토대로 활용될 수 있게 된다.민요시론의 경우 시형의 발굴을 통해 민족적 양식으로서 민요가 시대 역사성을 드러낸 지점이 있다고 보았으며, 민요시의 경우에는 각 시인들의 라이트모티프 분석을 통해 민족적 양식으로서 어떻게 시대와 역사를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먼저 주요한은 「자긔」의 시형을 제시한다. 이 「자긔」형식과 태양의 모티프는 공동체의 기원과 민족의 희망적 미래를 암시한다. 이에 비하여 김억은 자기 발견의 시형이 아니라 시대현실을 발견하는 시형에 천착한다. 식민지 현실은 헤매이는 ‘바람’의 모티프로 함축적으로 드러난다. 이는 시대마다 변화하는 시적양식과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산의 민족현실을 포착한 것이다. 이러한 유동성에 방점을 두었던 김억과는 달리 김소월은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여성, 자연, 민중의 목소리를 드러내게 된다. ‘꽃’은 그러한 자연의 이름 없는 존재로 여성, 자연, 민중의 상징이 된다. 이러한 근대의 주변의 목소리는 자연을 문명과 ‘저만치’ 거리를 둔 이상적 공간으로 상정함으로써 문명을 비판하는 지점이 된다. 마지막으로 김동환은 민중적 시론을 통해 국제주의를 표방함으로써 민족적 현실과 거리를 두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민중적 계급의식과는 무관한 민족적 심미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시들을 통해 조선적 낙천성을 발굴하게 된다. 그러한 낙천적 심미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봄’이라는 모티프이다. 이를 통해 고대의 ‘용감한 선민’의 나라를 회복하려는 것이 김동환의 민요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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