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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초록· 키워드
이 연구는 한국의 판소리와 바그너의 오페라가 수행하는 소리 커뮤니케이션에서 구현되는 상호매체성을 비교·분석함으로써 상호문화성을 발견한 후, 세계 무형문화재로서 판소리의 세계화 가능성을 탐색해 본다. 판소리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문학작품, 연창자 음성, 고수의 북소리와 추임새, 청중의 추임새가 서로 간섭하고 결합되면서 상호매체성이 구현된다. 바그너의 오페라(뮤직드라마)가 연출하는 소리 커뮤니케이션에서 일어나는 상호매체성은 드라마의 문장매체, 드라마를 노래로 부르는 가수들의 음성매체,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기악매체, 극장공간의 음향학적 장치, 무대그림의 시각매체 그리고 관중의 갈채소리가 상호관계를 맺음으로써 판소리보다 훨씬 더 복합적으로 구현된다.판소리에는 바그너 오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두 가지 고유한 상호매체성이 존재한다. 그 하나는 서양의 오페라와는 달리 작품의 배경을 이루는 무대그림이나 장치를 ‘소리의 원근법’으로 대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청중이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추임새로 연창자와 고수의 연행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작품의 방향을 유도하는 것이다. 판소리와 바그너 오페라와의 비교에서 확인된 상호문화성은 인류가 공유하고 있는 집단무의식으로서 ‘원형’이 음악을 위한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된다는 사실이다. 판소리의 세계화는 판소리 특유의 상호매체성을 부각시키고, 한국인의 목소리와 북소리로 인류 보편적인 원형을 일깨우기 위해 세계 청중의 깊은 잠재 의식구조 속으로 침투하는 데 그 성패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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