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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연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문학연구학회 현대문학의 연구 현대문학의 연구 제44호
발행연도
수록면
147 - 178 (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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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현재 대한민국 대중이 여전히 공유하는 특정 인물의 생애에관한 서사가 수용ㆍ생산된 기원을 찾아가는 사적 접근을 통해 이에 투영되어 있는 작가와 독자의 욕망을 파악하고자 했다. 1930년대 후반 퀴리부인의 전기가 식민지 조선에 수용된 양상을 살펴보면 근대화와 식민화가동시에 진행되던 당대의 열망을 극명하게 드러난다. 퀴리부인의 전기는프랑스에서 발간되어 일본을 거쳐 일제하 조선에서까지 흘러들어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러시아 식민지였던 폴란드 출신 프랑스 이민자, 즉“Franco-Polish”인 여성 과학자 퀴리부인은 인류의 공헌자로 미화되었으나 현실적으로 프랑스에서는 이민자로서의 정체성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퀴리부인이 일본을 거치면서 직분에 충실하여 조국에 봉헌한 인물로 틀지워졌고 식민지 조선에 이르러서는 식민지인으로서의 성격을 강력하게 부여받았다. 퀴리부인 전기의 수용 과정에서 보이는 국가별 초점 차이는 근본적으로 하나일 수 없는 ‘개인-민족-국가(모국/체류국)-인류’사이의 균열로 인한 것이었다.퀴리부인 전기는 노자영에 의해 조선어 번역본도 나왔으나 식민지 조선 독자들에게는 일본어번역본으로 주로 읽혔으며 주요 일간지의 소설로176 현대문학의 연구 44연재되기도 했다. 이들을 읽은 독자 반응과 텍스트 분석을 통해 식민지 조선인 작가와 독자들이 타국의 ‘가난한 식민지 여성’의 성공 수기를 조선적현실에 접목시키며 ‘과학’을 통해 민족적, 계급적, 젠더적 한계 초월을 꿈꾸었음을 밝힐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수용자들의 욕망은 퀴리부인의‘전기’를 ‘소설’로 장르 변경하는 과정에서 대폭 첨가된다. 농민작가 이무영에 의해 소설화된 퀴리부인은 첫사랑으로 의인화되고 농촌의 흙으로물질화된 모국 폴란드를 강조하여 프랑스를 선택한 그녀가 배신자인지여부를 논하는데 서사의 일부를 할애하게 된다. 작가는 허구의 장르로 전환시키면서 조선의 현실을 첨가했으면서도 표면적으로는 폴란드를 고증한 여성 과학자 전기임을 강조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검열을 피해갈 수있는 전략이 되었다. 이렇게 제국과 식민은 각각의 필요에 따라 인생역전,민족ㆍ국가 부흥, 근대 초월의 욕망에 과학자 전기를 활용함으로써 ‘과학’이라는 신화를 차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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