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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춘향전’은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우여곡절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이들의 사랑이야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 사이사이에서 보조인물들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중에서 ‘월매’, ‘방자’, ‘농부’는 현재 남아 있는 ‘춘향전’의 가장 초기본인 <만화본춘향가>에서부터 거의 모든 이본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여기에서는 ‘춘향전’ 이본군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이본으로 간주되고 있는 세책본 <남원고사>와 완판계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를 대상으로, 이들 보조인물들의 형상화 차이를 살피고, 향유층의 변화라는 관계 속에서 그 의미를 살폈다.분석 결과, 서울지역에서 향유되던 <남원고사>에 보이는 인물들은 약삭빠르거나 의뭉스러운 성격을 지니면서, 양반인 이도령과의 관계에서 순응적인 모습을 보이는 한편 하층민 상호간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반면에 전라도 지방에서 향유되던 <84장본>에 보이는 인물들은 마이너스적인 하층민의 모습은 약화되거나 사라지면서 보다 건강한 하층민의 모습으로 그려지게 되고, 인물간의 관계도 하층민 상호간에는 긴장감이 사라지고 양반과의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 이본군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인물간에 보이는 이러한 상이한 지점을 관계성에 초점을 두고 수직적 질서 속의 개인으로부터, 여전히 봉건적 수직 질서 속에 놓여 있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주체성이 강화된 하층민으로 변화한 것으로 파악했다. 구체적으로 월매는 양반도령을 맞이하는 퇴기에서 주체적인 어머니상으로, 방자는 주인 도령에게 순종하는 관청의 방자에서 양반과 하층민을 연결하는 중간자적 존재로서의 메신저로, 농부들은 단순한 정보 전달자에서 학정의 고발자로 변화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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