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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초록· 키워드
이 논문은 신경숙 단편소설에 나타난 생태적 사유의 양상과 자연 에코페미니즘과의 접점을 살펴본 것이다. 그의 생태적 사유는 ‘태생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胎生地는 단독성을 띠는 장소로서 대체가능한 장소가 없는 고정불변의 장소라는 의미가 강하다. 그래서 서술자 또는 작가에게 육친, 땅과의 관계를 더욱 밀착되고 영속적으로 만들며, 때로는 신화적으로 상승시킨다. 또한 이 말 속에는 ‘도회지’에 대한 강력한 차별성이 스며있다.신경숙 소설에 나타난 태생지는 ‘정읍’이라는 구체화된 지명이나 J읍, J시로 표현된다. 태생지가 농촌, 흙, 토지라는 장소애로 표현된 것은 한국인의 정서와 닿아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태생지에 대한 그리움, 애정은 신경숙의 단편소설에 나타난 생태적 사유의 근원지라 할 수 있으며, 생태적 사유의 양상은 모성성의 확대, 생명의 존엄, 영성의 강조 등으로 표출되었다. 이와 같은 소설의 형상화는 궁극적으로 소통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반면, 태생지의 변화로 고향의 원형성을 상실하였을 경우에는 생명의 고갈을 보여주며, 고향의 이미지와 먼 도시 문명의 경우는 관계의 단절성을 드러낸다.신경숙은 특히 여성문학의 고유한 분야인 ‘어머니 되기’에 집중하여 ‘생산’, ‘돌봄’의 행위를 드러낸다. 기존의 모성성이 자신이 낳은 자식을 ‘돌봄’으로써 혈연, 가문의 이데올로기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였다면, 신경숙의 생태의식이 반영된 작품은 가부장제에 억압된 여성을 보여주기보다는 돌봄의 태도와 범위를 확대시키고 있다. ‘어머니 되기’와 돌봄은 육친과의 관계에서 더 확장된 것이다. 입양자와 어머니, 부부간, 제부와 처형 등의 관계뿐만 아니라 생명을 지니고 있는 모든 생명체까지도 해당된다. 그의 작품이 ‘어머니 되기’와 ‘생명의 존엄성’을 보여주는 내용일 때 ‘동물(조류)의 새끼 낳기’ 서사가 병행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또한, 자연 에코페미니즘의 일반적 모습인 생명 존중과 영성에 대한 강조가 신경숙의 단편소설에서 주목할 수 있는 글쓰기의 양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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