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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저자정보
(경기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기초조형학회 기초조형학연구 기초조형학연구 제27권 제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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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본 논문은 연구자의 창작 실천을 바탕으로, 전통적으로 견고성과 반복성을 전제로 해 온 판화와 회화가 오늘날 액체 현대의 문화적 조건 속에서 어떻게 유동적인 조형 언어로 재편되는지를 고찰한다. 이를 통해 매체의 물성은 고정된 틀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의 변동에 민감한 또 다른 사건의 장으로 재인식된다. 먼저 바우만의 이론을 통해 현대가 무거움에서 가벼움으로 이동한 배경을 규명하고, 미술 장르 전반에도 드러나는 매체의 경계와 규범을 해체하는 현상을 고찰한다. 장르가 해체되는 과정은 기술의 진보에 힘입어 기존의 범주를 넘어서는 급진적인 실험을 촉발하는 요인이 된다. 이어서 세 가지 액체적 징후를 중심으로 연구자의 판화 작업을 분석한다. 첫째, 종이 판지와 다양한 물성의 재료 층으로 구성되는 유동적 판은 전통 판화가 전제로 해 온 물리적인 안정성과 그로부터 보장되는 동일성의 규범을 의도적으로 교란한다. 둘째, 반복 인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과 결절은 자율적인 변주가 가능한 지점으로 예측 불가능한 시각적 리듬을 생성한다. 셋째, 오목 인쇄와 볼록 인쇄를 다양한 크기의 롤러로 잉크를 도포하면서 작업은 매번 다른 중간색 스펙트럼과 미세 편차를 생산함으로써 동이반복에 기반한 새로운 복제 방식을 제시한다. 이러한 결과는 복제와 원본의 위계를 재정의하며, 감상자에게 가변적이고 참여적 경험을 요구하는 동시대적 미학 논리를 관통하고 있다. 본 연구는 연구자의 작업 과정과 작품 분석을 통해 판과 화 사이의 경계가 더 이상 이분법적 구분으로 고정되지 않고, 유동적으로 상호 교환되는 가능성을 밝힌다. 결론적으로 현대 미술은 매체 중심의 전통적인 규범을 넘어서 과정과 관계 중심의 조형 체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액체성은 현대 미술장르 안에서 분명한 미학적, 조형적 원리로 기능하고 있으며, 유동하는 매체 간의 경계에서 새로운 조형 언어로 제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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