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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저자정보
(호서대학교)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저널정보
돈암어문학회 돈암어문학 돈암어문학 제49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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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본고는 손창섭 소설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간 형상을 ‘삽화적 인물’이라는 개념으로 재조명하고, 이들이 수행하는 서사적 기능과 의미를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의 손창섭 연구는 병리적 인간형, 정신분석학적 특성, 전후 현실의 부조리성을 반영한 서사 구조 등에 주목해 왔으나, 중심 서사의 외곽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변적 인물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하지 못하였다.
    이에 본고는 「비 오는 날」, 「공휴일」, 「사연기」, 「혈서」 등을 중심으로 삽화적 인물이 결혼과 인간관계의 형성 과정에서 어떠한 기능을 수행하는지 살펴보았다. 손창섭 소설의 삽화적 인물은 단순한 주변 인물이 아니라 중심인물의 결핍과 수동성을 드러내고, 단절된 존재들 사이의 관계를 매개하려는 욕망을 표출하는 존재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들의 매개 행위는 대부분 실패로 귀결되며,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립과 관계 형성의 불가능성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손창섭 소설에 나타난 결혼은 안정된 공동체의 완성이 아니라 관계를 향한 욕망과 실패가 교차하는 존재론적 장치로 기능하며, 삽화적 인물은 전후 현실 속 인간 존재의 파편성과 소외를 환기하는 중요한 서사적 장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중심인물 중심의 기존 손창섭 연구를 보완하고, 삽화적 인물의 서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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