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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비교문화연구 비교문화연구 제32집 제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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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이 연구는 서울 용산 미군기지를 출입했던 아리랑택시 기사의 구술생애사를 통해 ‘미국적인 것’이 미군기지의 노동 조건 속에서 어떻게 경험되고 의미화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선행연구는 미군기지에서의 한국인 경험을 기지촌 여성의 자기서사와 한국인 고용자의 동원과 노동 조건, 그리고 PX 블랙마켓의 경제사 분석을 중심으로 다뤄왔으나, 민간기업에 소속되어 기지 안팎을 매일 넘나들었던 택시 기사의 경험은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 이에 이 연구는 건양기업 소속 아리랑택시 기사의 구술생애사를 통해 PX 블랙마켓과 달러 경제라는 비공식 경제 구조 속에서 구성된 ‘미국적인 것’의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 구술 분석 결과, 아리랑택시 기사는 PX 블랙마켓의 유통자이자 달러 경제의 참여자인 동시에 미군 폭력의 피해자라는 경계적 위치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생존과 경제적 이윤을 위해 ‘미국적인 것’을 선택적으로 전유했으며, 낮은 임금과 달러 경제라는 구조적 조건 속에서 미국 문화에 대한 선망과 미군에 대한 적대가 교차하는 양가적 경험이 나타났다. 나아가 이 연구는 구술생애사가 위치성에 따라 냉전 경험이나 IMF 외환위기라는 역사적 국면이 달리 경험되는 방식을 포착하는 방법론적 도구임을 보여주며, 1980년대 이후 미군기지의 비공식 경제와 한국 사회의 관계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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