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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이 연구는 12·3 비상계엄 국면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계엄 옹호 서사와 혐중 담론이 어떻게 접합되고, 이 접합이 어떤 극우적 주체를 생산하는지를 분석한다. 한국의 반중 정서는 동북공정, 사드배치, 코로나19를 분기점으로 축적되어 왔으나, 비상계엄 이후 혐중은 극우 담론의 결절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 논의는 혐중을 축적된 정서로 설명하거나 보수 정치와 언론이 기획한 이데올로기로 진단해 왔다. 이 연구는 혐중을 정서의 표출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실천으로 보고, 알튀세르와 발리바르의 이데올로기론을 참조해 혐중이 커뮤니티 안에서 승인되고 주체를 호명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분석 대상은 2024년 12월 3일부터 2025년 4월 4일까지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국민의힘 마이너갤러리에 게시된 글 가운데 계엄 옹호와 반중 프레임이 함께 나타난 게시물 463건이다. 게시글은 중국(인)을 경제적 약탈자, 신체적 위험원, 문명적 이질자, 지정학적 경쟁자, 은밀한 조종자로 재현했다. 담론 분석 결과, 첫째, 이질적 항들은 ‘빼앗음’과 ‘침투’라는 술어를 공유함으로써 ‘화짱조’라는 단일한 인종 범주로 봉합되었다. 둘째, 이 접합은 보도의 부재를 은폐의 증거로 삼는 논증과 신체적 위험의 감수, 겸양, 활동 이력에서 나오는 발화 자격을 통해 제도적 권위를 경유하지 않고 승인되었다. 셋째, ‘깨어 있는 애국자’라는 호명은 응답과 이탈, 교정을 거쳐 자기명명으로 귀결되었고, 이 과정에서 ‘화짱조’는 외부 집단을 가리키는 이름에서 내부의 다른 의견을 가진 자를 판별하는 절차로 전환되었다. 즉, 인종화의 경계는 출신만이 아니라 커뮤니티 내부의 동의 여부에 따라서도 그어졌다. 12·3 국면의 혐중 담론은 사회적 불안을 인종적 불안으로 치환하는 극우 주체화의 장이었다. 이 연구는 12·3 국면에서 위기의 인종적 처리가 대통령 담화, 극우 유튜브, 언론, 커뮤니티 사이를 순환하며 구성되었고, 커뮤니티가 그 순환 속에서 위기를 인종 범주로 구체화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맡았음을 보여준다.
본문·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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