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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이 논문은 2017년 『성서·신개역2017』과 2018년 『성서·성서협회공동역』의 출판을 계기로 일본의 성서 번역이 직면한 과제를 구체적인 번역 사례를 통하여 고찰한다. 『신개역2017』은 1970년 『신개역』 이래의 대개정으로 기존 번역과의 연속성을 중시하면서 명료한 번역을 지향하였고, 『협회공동역』은 1987년 『신공동역』 이래의 새로운 번역으로 성서가 사용되는 상황에 주목하는 스코포스 이론을 앞세웠다. 두 번역 모두 시대의 요구를 고려하여 읽기 쉬우면서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시도하였다. 성서 번역은 출발어에서 도착어로 전환하여 새로운 언어 작품을 만드는 언어학적 작업이며, 성서학의 문헌학적 전통과 일본어의 언어학적 이해가 만나는 지점인 동시에 성서의 문화와 일본의 문화가 만나는 선교적 사건이기도 하다.
일본의 성서 번역에서는 현대 언어 이론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로 성서 원문을 읽어내는 능력이 요구된다. 특히 시편·지혜문학·예언서의 시문은 산문의 문법과 다른 ‘시의 문법’을 지니므로 평행법을 비롯한 시적 기교에 대한 언어학적 이해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엘로힘’을 ‘신’ 또는 ‘신들’로 번역하는 문제는 문법적 복수와 신의 복수성에 관한 신학적·선교학적 과제를 드러낸다. 창세기 1:26의 ‘첼렘’과 ‘더무트’는 각각 ‘형상’과 ‘닮은 모습’으로 번역함으로써 원문의 의미를 살릴 수 있으며, 창세기 1:2의 ‘토후 와보후’를 ‘카오스’와 동일시하여 ‘창조’를 ‘혼돈에서 질서로’라는 도식으로 이해하는 것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속죄론과 관련된 ‘가알’, ‘파다’, ‘킵페르’를 모두 ‘속죄하다’로 번역하지 않고 ‘속죄하다’, ‘속량해내다’, ‘달래다’로 구별함으로써 히브리어 원문의 의미 차이를 번역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향후 성서 번역에서는 개별 단어의 의미뿐 아니라 문법과 접속사를 포함한 기능어의 연구가 중요하다. 사무엘상 1:5의 ‘와우’와 사무엘하 7:22의 ‘알켄’은 기능어의 해석에 따라 문장의 의미와 화자의 의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욥기 1:5에서는 히브리어 동사의 시제와 시상을 고려하여 동작의 단순한 연쇄와 앞선 행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표현을 구별해야 한다. 예레미야의 ‘혀를 놀리다’와 창세기의 ‘눈을 들다’와 같은 관용구 역시 문자적인 표현에 머물지 않고 문맥과 고대 오리엔트의 언어 자료를 통하여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사무엘상 1:22에서는 회화체의 ‘담화 중단’을 살리는 문제가 제기되며, 아가 2:12의 ‘자미르’는 ‘추수’와 ‘노래’라는 두 의미가 중첩되는 야누스 평행법으로 시적인 기교를 번역에 세심하게 반영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시편 8편의 번역 비교는 이러한 과제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신개역2017』과 『협회공동역』은 평행법의 이해, ‘땅’과 ‘하늘’의 관계, 관계절, 동사의 어근, 음운론적 이해와 고대어역의 평가에서 서로 다른 판단을 보인다. 『신개역2017』은 마소라 본문에 따라 시행을 분석하고 히브리어 본문 자체를 설명하려는 반면, 『협회공동역』은 일부에서 본문 수정에 의존한다. 그러나 고대 번역의 지지가 없는 본문 수정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차이는 성서 번역이 단순한 어휘의 대응을 넘어 본문의 문학적 구조와 언어적 특성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번역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성서 번역에는 어휘뿐 아니라 문법, 기능어, 시제와 시상, 관용구, 회화체, 평행법, 음운론과 고대어역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이러한 연구는 성서 원문의 언어적 의미와 문학적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도착어에 적절하게 반영하기 위한 기초가 된다. 성서 번역은 호흡이 긴 세대를 초월한 지속적인 작업이므로, 연구의 진전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개역하면서 일본어역 성서의 좋은 전통을 계승하고 더욱 성숙한 번역 연구로 나아가야 한다.
일본의 성서 번역에서는 현대 언어 이론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로 성서 원문을 읽어내는 능력이 요구된다. 특히 시편·지혜문학·예언서의 시문은 산문의 문법과 다른 ‘시의 문법’을 지니므로 평행법을 비롯한 시적 기교에 대한 언어학적 이해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엘로힘’을 ‘신’ 또는 ‘신들’로 번역하는 문제는 문법적 복수와 신의 복수성에 관한 신학적·선교학적 과제를 드러낸다. 창세기 1:26의 ‘첼렘’과 ‘더무트’는 각각 ‘형상’과 ‘닮은 모습’으로 번역함으로써 원문의 의미를 살릴 수 있으며, 창세기 1:2의 ‘토후 와보후’를 ‘카오스’와 동일시하여 ‘창조’를 ‘혼돈에서 질서로’라는 도식으로 이해하는 것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속죄론과 관련된 ‘가알’, ‘파다’, ‘킵페르’를 모두 ‘속죄하다’로 번역하지 않고 ‘속죄하다’, ‘속량해내다’, ‘달래다’로 구별함으로써 히브리어 원문의 의미 차이를 번역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향후 성서 번역에서는 개별 단어의 의미뿐 아니라 문법과 접속사를 포함한 기능어의 연구가 중요하다. 사무엘상 1:5의 ‘와우’와 사무엘하 7:22의 ‘알켄’은 기능어의 해석에 따라 문장의 의미와 화자의 의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욥기 1:5에서는 히브리어 동사의 시제와 시상을 고려하여 동작의 단순한 연쇄와 앞선 행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표현을 구별해야 한다. 예레미야의 ‘혀를 놀리다’와 창세기의 ‘눈을 들다’와 같은 관용구 역시 문자적인 표현에 머물지 않고 문맥과 고대 오리엔트의 언어 자료를 통하여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사무엘상 1:22에서는 회화체의 ‘담화 중단’을 살리는 문제가 제기되며, 아가 2:12의 ‘자미르’는 ‘추수’와 ‘노래’라는 두 의미가 중첩되는 야누스 평행법으로 시적인 기교를 번역에 세심하게 반영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시편 8편의 번역 비교는 이러한 과제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신개역2017』과 『협회공동역』은 평행법의 이해, ‘땅’과 ‘하늘’의 관계, 관계절, 동사의 어근, 음운론적 이해와 고대어역의 평가에서 서로 다른 판단을 보인다. 『신개역2017』은 마소라 본문에 따라 시행을 분석하고 히브리어 본문 자체를 설명하려는 반면, 『협회공동역』은 일부에서 본문 수정에 의존한다. 그러나 고대 번역의 지지가 없는 본문 수정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차이는 성서 번역이 단순한 어휘의 대응을 넘어 본문의 문학적 구조와 언어적 특성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번역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성서 번역에는 어휘뿐 아니라 문법, 기능어, 시제와 시상, 관용구, 회화체, 평행법, 음운론과 고대어역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이러한 연구는 성서 원문의 언어적 의미와 문학적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도착어에 적절하게 반영하기 위한 기초가 된다. 성서 번역은 호흡이 긴 세대를 초월한 지속적인 작업이므로, 연구의 진전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개역하면서 일본어역 성서의 좋은 전통을 계승하고 더욱 성숙한 번역 연구로 나아가야 한다.
본문·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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