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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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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藏書閣 제5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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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본고는 고종대 존호의례의 시기별 시행 양상을 살펴보고 그 특징과 정치적 의미를 검토하였다. 고종대 존호의례는 집권 초기와 1873년 친정 이후로 구분된다. 집권 초기에는 신정왕후와 익종을 비롯한 선대 왕실 구성원에 대한 존숭이 중심을 이루었으며, 친정 이후에는 이러한 경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종과 선조·숙종·영조 등 역대 국왕으로 존호의 대상이 확대되었다.
    고종대 존호의례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익종과 신정왕후에 대한 지속적인 존숭이다. 신정왕후 19회, 익종 10회로 존호가 집중되었으며, 이는 익종에서 고종으로 이어지는 왕통의 계승 관계를 의례적으로 확인하는 의미를 지녔다. 고종은 익종의 후사로 입계하여 왕위에 올랐고 신정왕후 역시 그 계승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존숭은 고종의 왕통과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의례적 기반이었다.
    한편, 고종은 존호의례를 시행하고 중단된 의례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영조·정조의 전례를 주요 근거로 삼았다. 이는 선대 국왕의 통치 전통과 유교적 군주로서의 역할을 현재화한 것이며, 서양의 문물과 기술을 수용하면서도 전통적 왕실 질서와 유교적 통치 원리를 유지하고자 한 고종의 동도서기적 대응과도 연결된다. 따라서 고종대 존호의례는 왕통의 정당성을 확인하고 전통적 국왕의 역할을 현재화함으로써 왕권을 표상한 정치적·의례적 실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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