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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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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코기토 코기토 제1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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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본고의 목적은 개신교 선교사 게일(James Scarth Gale, 1863~1937)의 한국어 학습과 글쓰기 모습에 주목하며, 근대 초기 한국의 언어문화와 고소설의 위상 변화를 고찰하는 데 있다. 게일의 한국어 학습은 한국인 교사 및 한국인의 생활세계와 접촉하며 구어를 습득하는 데서 출발하였다. 이후 그는 성서 번역에 요구되는 한글 문어를 구축하기 위해 한문 고전의 학습으로까지 학습 영역을 확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언문일치가 아직 실현되지 않았던 당시 한국의 언어문화 속에서 이루어진 한국어 학습의 한 양상을 보여준다. 게일이 편찬한 사전과 문법서는 당시의 한국어가 구어, 한글 문어, 한자어, 한문적 지식 등이 중층적으로 얽히며 생성 중인 언어였음을 드러낸다.
    19세기 말 고소설은 서구인이 접할 수 있었던 중요한 구어 및 한글 자료였으나, 한국어 학습 자료로 적극 평가되기보다는 저급하고 통속적인 한글 독서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게일의 문서선교와 국한문체 실험은 고소설적 문체가 전도를 위한 한글 자료이자 문장 전범으로 활용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게일은 1910년대 이후 고소설을 번역 · 주석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 · 보존하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실천의 이면에는 고소설을 한국문학의 정전이자 고전으로 새롭게 재인식한 그의 관점이 자리한다. 나아가 이는 근대어문학의 출현 과정에서 고소설어가 근대적 글쓰기와 구별되는 고전적 문학어로 재배치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는 것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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