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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한국인 영어학습자들이 영어 유성치간마찰음(voiced interdental fricative) /ð/를 모음 사이에서 설탄음(flap) [ɾ]와 유사하게 실현하는 현상을 살펴보고, 그 음운적 기제를 제약에 기반하여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영어 /ð/가 한국어 평음(plain stop) [t]로 대체되는 현상은 선행연구에서 널리 논의되어 왔으나, /ð/의 설탄음적 실현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였다. 본 연구의 발화자료에서는 한국인 영어학습자 20명 중 7명에게서 /ð/의 설탄음적 실현이 관찰되었으며, 전체 120개 토큰 중 14개(11.7%)에 해당하였다. 이러한 현상을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탐색적 성격을 지닌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ð/와 영어 설탄음화의 적용 대상인 /d/의 지각에 관한 선행연구를 검토하고, 두 음의 발화 양상을 분석하였다. 최적성이론(Optimality Theory)의 틀에서 /ð/의 평음 [t] 대응은 L1 음운체계에 따른 범주 대응, 자질 보존성(feature preservation) 및 유표성(markedness) 제약의 상호작용으로 분석하였으며, 모음 사이에서는 설정성 폐쇄음 범주에 대응되는 음의 설탄음적 실현을 선호하는 발화 제약이 추가로 관여하는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ð/의 설탄음적 실현은 /ð/가 먼저 /t/나 /d/로 변환된 뒤 설탄음화되는 연쇄적 과정이 아니라, 제약들의 동시적 상호작용에 따른 결과로 해석하였다. 이러한 분석은 /ð/의 설탄음적 실현에 대해 단순한 L1 대체나 직접적인 조음 약화에만 의존하지 않고, L1 음운 범주 대응과 영어 설탄음화에 관련된 발화 제약의 상호작용에 기반한 대안적 해석을 제시한다.
본문·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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