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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위논문
저자정보

(연세대학교, 延世大學校 大學院)

지도교수
鄭晋培
발행연도
저작권
연세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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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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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최근 유행한 바 있는 ‘타임슬립(time slip, 중국어로 時空穿越)’ 역사드라마를 비교, 분석하여 그 문화적 의의를 규명하는 것으로, 특히 타임슬립과 타임슬립 역사드라마에 담겨 있는 탈근대적 맥락에 주목하였다. 본고의 분석 대상인 중국의 『보보경심(步步驚心)』(호남위성TV, 2011), 한국의 『신의(信義)』(SBS, 2012), 일본의 『JIN-仁-』(TBS, 2009)은 주인공이 우연히 수 백 년 전의 시공간으로 타임슬립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본격적인 드라마 분석에 앞서 타임슬립이라는 서사장르가 성립하기까지 시간관의 변천을 살펴보면 서구의 근대에 설립된 시간관이 과학 발전을 통해 전복되면서 세계의 존재 형식과 시공간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철학과 예술 분야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이로부터 시간을 이동한다는 ‘시간여행’의 개념이 등장하는데, 본고가 주목하고 있는 ‘타임슬립’은 ‘시간여행’과는 달리 우연성과 통제불가능성, 주관적인 시간 감각을 특징으로 한다. 타임슬립이라는 서사장치는 드라마 속에서 다양한 발견과 충돌을 일으키며, 이를 통해 우리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다양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먼저 타임슬립은 평범한 개인을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데, 이는 과거로 타임슬립한 주인공의 현대적 사고방식과 역사에 대한 지식, 그리고 전문적 지식과 기술에 근거한다. 여기서 ‘근대화된’ 현대인은 고대사회의 인간들에 대한 우월성을 획득한다. 이러한 우월감은 그러나 ‘자기 세계가 아닌’ 타임슬립한 시공간 속에서의 고독감과 소외감으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면모는 소통방식이 급속도로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심화하는 개인의 고독감, 그리고 시장경제체제 속에서 개인이 소외되는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타임슬립은 드라마 속에서 신구(新舊) 가치관의 정면충돌을 가능케 한다. 타임슬립 역사드라마의 주인공인 21세기의 현대인은 수 백 년 전 사람들의 가치관과 직면한다. 이러한 대립과 갈등 구도는 오늘날 중국과 한국, 일본의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신구 가치관 대립의 TV 속 재현으로 읽혀진다. 이들 국가의 근대화는 서구, 즉 외부세력의 침략적 개입에서 시작되었으며, 근대의 수입 혹은 이식 과정에서 과거의 전통적 가치관은 열등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과거를 결별과 극복의 대상으로 삼았던 동아시아의 국가들은 이제 경제·정치·사회적 발전을 거쳐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타임슬립 역사드라마 속 가치관 갈등을 통해 드러나는 전통에 대한 부정 혹은 긍정의 문제는 중국·한국·일본의 새로운 자기인식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마지막으로 타임슬립 역사드라마 속에서는 역사에 대한 고민과 강박관념이 계속해서 부각되는데, 이는 서구의 시간여행 영화들에서는 찾기 힘든 특징이다. 타임슬립을 통해 주인공은 역사에 개입하게 되고, 자신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판단 앞에서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낀다. 이러한 역사주체로서의 자의식과 강박관념은 기록된 역사, ‘대문자 역사’로부터의 탈출을 기도하며 개인의 ‘소문자 역사’와 역사에 대한 능동성에 주목하는 탈근대적 맥락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정해진 역사를 바꾸는 것에 대해 주인공이 느끼는 두려움과, 기록된 역사적 결말을 그대로 답습하는 드라마의 흐름은 이러한 탈출이 결국 실패로 끝나지 않았나 하는 모호함을 남긴다. 의도치 않게 우연히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타임슬립은 기존의 시간여행과는 다른, 역사와 시간의 연속적 관념,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뒤집을 수 있는 서사장치로서 중국·한국·일본의 타임슬립 역사드라마에 탈근대적인 특징들을 부여한다. 타임슬립은 개인이 네트워크 속에서 전혀 새로운 나로 탈바꿈할 수 있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더 고독해질 수 있는 디지털미디어 사회의 면모를 드러내고, 첨예한 신구 가치관의 대립 구도를 부각시켜 근대화 이후 중국·한국·일본의 새로운 자기인식의 고민을 상기시킨다. 또한 ‘기록된 역사’ 속에서 역사를 바꾸는 선택에 직면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역사주체로의 의식을 비추어내고 있다. 중국과 한국, 일본의 타임슬립 역사드라마들 속에서 타임슬립은 현실과 허구를 겹침으로써 고정된 시간관념을 탈피하여 독특한 상상력의 공간을 넓히는 동시에,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들이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상반되고 모순된 입장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복합적인 서사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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