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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학교, 상지대학교 일반대학원)

지도교수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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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인력거꾼?(1925)과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1924)을 기본 텍스트로, 두 작품 속에 나타나는 ‘인력거꾼’을 통해 나타나는 특징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주요섭의 ?인력거꾼?의 ‘인력거꾼’은 중국 상해를 중심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의 ‘인력거꾼’은 일제강점기 경성을 중심으로 한 삶의 방식을 반영하고 있다. 동시대의 인접한 두 나라에서 활동한 ‘인력거꾼’의 생활상은 다른 어떤 방식으로도 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극단의 빈곤층을 대변하고 있다. 그 인력거꾼의 삶을 소설화한 두 작품에 내재된 특징을 1)주요 인물의 특징, 2) 죽음의 대응 방식, 3) 작가 의식의 반영 양상, 4) 궁핍화의 소설적 승화 네 가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두 작품 속에 반영된 ‘인력거꾼’의 특징을 살펴보기 위해 먼저 1920년대 한국과 중국의 시대적인 배경을 정리하고, 그 시대적인 배경 속에 자리한 인력거의 의미를 정리함으로써 두 소설이 창작된 배경을 검토하기 위한 바탕으로 삼고자 한다.
작가 주요섭은 그의 생애 70년 동안(1902-1972) 발표한 작품의 수에 있어서나 또 한국 문학사상의 족적에 있어 그 어떤 빛을 남길 만큼 각광을 받는 작가는 아니었다. 이런 점이 지금까지 주요섭에 대한 많은 논문이 씌어지지 않은 한 원인이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가 무어라 하든 그의 작가활동이 한창 왕성하던 1930년대 작품들, 특히 ?사랑 손님과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몇 작품은 그 제재에 있어서나 문학적인 기법에 있어서나 상당한 수준급의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다. 주요섭은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당시 어느 누구보다도 학교를 많이 다녔고, 중국, 미국에도 유학하여 외국어에도 능통하였으며 학문적 바탕도 이룬 사람이었다.
작가 현진건 3.1 운동 직후 ?빈처?(1921), ?술 권하는 사회?(1921), ?타락자?(1922) 등을 통해 지식인의 좌절과 경제적인 빈곤상을 보여주면서 작가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았다. 현진건 소설은 김동인 이후 주도적인 양식으로 등장한 단편소설의 기법적인 완결을 추구하여 소설적 미학의 확립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는 초기 소설에서 ‘나’라는 일인칭 화자를 등장시켜 소설 속에서 성격의 초점과 서술의 초점을 일치시키면서 인물의 내면 분석의 기능성을 제시하였고, 1920년대 중반 이후 삼인칭 시점의 서술 방법을 활용하여 작중인물의 삶을 좀 더 치열하게 묘사해 내고 있다.
「인력거꾼」과 「운수 좋은 날」의 비교 분석에서 주요한 논의의 대상은 주요 인물의 특징, 죽음의 대응방식, 작가 의식의 반영양상, 궁핍화의 소설적 승화이다.
먼저 주요인물의 특징으로 주요섭 인력거꾼의 ‘아찡’은 최하층민 노동자로서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일을 하지만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반항 또는 저항은 전혀 하지 않고 이를 수용하며 불합리한 현실에 안주하는 일물이다. 인력거꾼을 대변하는 아찡은 시골에서 남의 집 심부름을 하다가 상해로 들어온 까닭에, 촌놈이라는 놀림을 받고 인력거비를 떼이는 상황에서도 도덕적인 자각을 할 줄 모르는 인물이다. 극심한 가난 속에서 돈밖에 모르고 현실에 대한 인식이 없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운수 좋은 날??의 김 첨지는 가난하고 불쌍한 인력거꾼으로 그려진다. 아내와의 대화 속에는 거칠고 매정해 보이지만 마음속은 따뜻하고 선량한 남편일 뿐 아니라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고지식한 인물이다. 또한 금전만능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하층의 인력거꾼으로 사회에 저항하지 못하고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수동적인 인물이다. 김 첨지의 ‘아내’는 인력거꾼의 아내로서 가난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병든 몸을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는 불쌍한 인물이다. ‘치삼이’는 「운수 좋은 날」의 주변인물로서 전체 스토리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이다. 그의 뚱뚱보라는 외형과 김 첨지의 불쌍한 외모가 강한 대비를 이루고 김 첨지의 어려운 삶을 돋보이게 만드는 인물이다. 김 첨지와의 대화를 통해 치삼이는 주인공 내면의 불안과 자책, 불길한 예감을 확실히 표현하게 되고 스토리의 위를 고조시키는 인물이다.
‘죽음의 대응 방식’에서 아찡은 현실의 불합리한 문제를 자각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과에 충실할 뿐 그 이상의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죽음의 대응방식은 1920년대의 중국 상해의 사회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운수 좋은 날??의 아내는 경제적인 궁핍과 무지 때문에 병들어 굶어 죽어가는 하층계급의 양상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찡’과 ‘아내’의 죽음에 대한 대응 방식은 빈부차이와 무지에서 만들어진 하층계급의 무력한 현실대응의 한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 의식의 반영 양상’은 1920년대의 중국 상해와 조선의 경성을 주요 무대로 펼쳐지는 인력거꾼의 삶의 방식을 통해 하층계급의 열악한 삶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죽음 앞에서도 무기력하게 순응할 수밖에 없는 당대 현실의 사회 모순에 대한 고발이라고 할 수 있다.
‘궁핍화의 소설적 승화’에서는 소설을 통해 궁핍화로 희생된 하층민들의 삶에 대한 조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당대 현실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곤궁한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작가의 예리한 투시력으로 포착하여 리얼리즘과 아이러니의 양상을 소설을 통해 잘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주요섭의 「인력거꾼」과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서 공통적인 소재로 등장하고 있는 ‘인력거꾼’은 다른 어떤 일로도 생계를 이끌 수 없는 하층민들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등장한다. 그 도구에 의해 생활 환경의 탈출구를 만들지 못하고 결국은 죽음을 맞게 되는 한편 죽음을 목도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인력거꾼’은 상층계급과 하층계급으로 극단화된 사회구조에서 하층계급에게만 주어진 문제의식을 해결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희생되어야 하는 암울했던 시대의 대표적인 소설적 소재라고 하겠다.

목차

  1. I. 서론 1
    1.1. 연구목적 1
    1.2. 선행연구 검토 4
    Ⅱ. 1920년대의 시대적 배경과 인력거의 의미 8
    2.1. 1920년대 한국의 시대적 배경 8
    2.2. 1920년대 중국의 시대적 배경 15
    2.3. 인력거의 의미 18
    Ⅲ. 「인력거꾼」과 「운수 좋은 날」의 비교 분석 25
    3.1. 주요 인물의 특징 34
    3.2. 죽음의 대응 방식 47
    3.3. 작가 의식의 반영 양상 51
    3.4. 궁핍화의 소설적 승화 56
    Ⅳ. 결론 59
    참고문헌 63
    ABSTRACT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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