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기술수준 산업별로 대 ASEAN 및 중국의 해외직접투자(Overseas Direct Investment; 이하 ODI)가 산업내 무역(Intra-Industry Trade; 이하 IIT)에 어떤 상이한 충격을 주는지를 실증 분석한 연구이다. 지금까지 해외직접투자와 산업내 무역의 관계에 대한 국내 및 해외의 선행 연구들은 국가간의 수출과 수입의 변화를 중력모형(Gravity Model)에 의해 분석하거나 기업의 시계열 자료나 패널 자료를 이용하여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로 인해 산업내 무역이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 분석한 연구들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연구들의 대부분은 보완적인 관계 즉, 해외직접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수출도 증가한다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대상이 개별 기업이나 특정 산업에 머물러 있어 포괄적이지 못하고 보완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대체적인 관계라는 상반된 결과도 제시됨에 따라 유용한 정책적 시사점을 주는데 미흡한 측면이 있다. 또한, 해외직접투자가 활발히 시작된 1991년부터 2015년까지 대 ASEAN과 중국에 대한 국내 제조업의 현황과 패턴을 산업통계와 무역통계로 연계하여 분석함에 있어 일정한 기준이 없이 연구자들이 자의적으로 연계 및 분류하여 모호함이 존재했다. 이를 위해 본 논문에서는 18개 제조업을 기술수준 산업별로 구분하여 분석 하였다. 통계자료는 최근의 표준국제무역분류(SITC) 분류기준을 이용하고, 제조업을 SITC 5단위 수준까지 확장 및 세분화하여 해외직접투자와 산업내 무역을 연계하기 위해 제조업 산업부분을 국제표준산업분류(ISIC)를 기준으로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와 표준국제무역분류(SITC)로 체계적으로 연계하였으며 동 연계표는 <부표1>에 명시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한국의 대 ASEAN 및 중국의 해외직접투자와 산업내 무역의 현황과 패턴을 살펴보고 제조업 부문을 기술수준 산업별로 수평적 산업내 무역(Horizontal Intra-Industry Trade; 이하 HIIT)과 수직적 산업내 무역(Vertical Intra-Industry Trade; 이하 VIIT)으로 분류하고, 수직적 산업내 무역을 고품질 산업내 무역(High Quality Vertical Intra-Industry Trade; 이하 HQVIIT)과 저품질 산업내 무역(Low Quality Vertical Intra-Industry Trade; 이하 LQVIIT)으로 분류한다. 해외직접투자가 산업내 무역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선행 연구들에서 자주 인용되는 산업내 무역 결정요인들을 통제변수로 도입하여 실증분석 하였다. 실증분석에서는 해외직접투자가 산업내 무역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상관관계를 분석함과 동시에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본 논문에서 한국의 기술수준이 높은 산업일수록 동 산업에서의 대 ASEAN 및 중국의 해외직접투자로 인한 산업내 무역에 미치는 충격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실증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대 ASEAN 및 중국의 경우 모두 고위 및 중?고위기술 산업에서 해외직접투자로 인한 산업내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중?저위기술 및 저위기술 산업에서의 영향보다 상대적으로 더 낮게 나타났다. 본 논문은 향후 한국 제조업 산업의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해 해외직접투자가 산업 특성별로 구별되어 진행될 필요가 있음을 함의한다. 즉,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제조업 산업이 고위 및 중?고위기술 산업에 속할 경우 해외직접투자의 확대보다는 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투자 확대 및 지속적인 제품차별화 노력을 통해 안정적 비교우위 확보를 도모할 필요가 있으며, 반면, 중?저위 및 저위기술 산업의 경우 적극적인 해외직접투자를 통해 국내시장의 포화에 따른 현지시장 진출 및 교두보 확보를 위해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한 해외직접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