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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은 신체가 갖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움직임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나타낸다. 체육과 교육과정에서의 ‘표현’은 제1차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무용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2007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표현활동으로 흡수되어 2015 체육과 교육과정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체육교과에서 중요한 하나의 대영역으로 제시되고 있다. 표현활동의 긍정적인 효과는 다양한 선행들에 의해 입증되었고, 교육과정의 대영역으로써 필수로 가르쳐야함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목표설정의 어려움, 가르칠 수 있는 내용의 한계, 지도 방법의 부족, 양적 평가와 질적 평가의 딜레마, 객관적 평가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표현영역을 내실 있게 평가하기 위해 어떤 요소들을 평가해야하는지에 대해 델파이(Delphi)기법과 계층적 분석방법(AHP)을 활용하여 평가요소와 평가요소별 하위요인들을 도출해 냈으며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체육과 교육과정 표현영역의 평가요소로 ‘작품성’, ‘표현 및 수행’, ‘음악 및 무대’, ‘이해 및 감상’과 같이 4개의 평가요소가 도출되었다. 처음 예비문항에서는 없었던 ‘이해 및 감상’은 2015 체육과 교육과정 표현영역에서 감상과 비평에 대한 평가를 언급하고 있어 관련 평가요소를 추가해야한다는 의견을 25인의 전문가들 중 과반 이상의 전문가들이 제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예비문항을 구성했던 무용을 전공한 체육교사 3인의 전문가와의 협의를 통해 평가요소로 추가하였다. 교육부(2015)가 제시한 2015 체육과 교육과정에서의 ‘신체 표현 능력’은 단순히 신체를 통해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만이 아닌 표현된 것을 심미적·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통하여 사물의 아름다움이나 가치,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향유할 수 있는 안목을 형성하는 것으로 정의되고 있으며, 표현영역은 각 표현 주제의 특징적인 면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이해하고 비교할 수 있는 분석력, 대표적인 표현 동작과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동작 수행 능력, 독창적인 작품을 구성하고 발표할 수 있는 창의적 표현력, 자신의 작품과 타인의 작품을 감상하고 비교·평가할 수 있는 비평 능력 등을 균형 있게 평가해야 하기때문에 ‘이해 및 감상’을 하나의 평가요소로 반영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표현영역 평가요소를 도출함에 있어 본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 중 무용을 전공한 전문가들의 비중이 다른 표현활동 관련 예술 분야 전공자들 보다 많기 때문에 도출된 평가요소 및 하위요인이 무용의 관점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향후 많은 표현활동 관련 예술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관점에서 표현영역의 평가와 관련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평가요소별 하위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이 도출되었다. 먼저 ‘작품성’의 하위요인으로는 ‘작품이 독창적인가?’, ‘작품주제에 적합한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작품이 전체적인 완성도가 있는가?’가 도출되었으며, ‘표현 및 수행’의 하위요인으로는 ‘난이도 별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가?’, ‘동작을 정확하게 수행하는가?’, ‘다양한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개인과 파트너의 동작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가?’가 도출되었다. 다음으로 ‘음악 및 무대’의 하위요인으로는 ‘작품의 주제에 적합한 음악을 선택하였는가?’, ‘작품주제와 어울리는 소품(소품, 의상, 무대장치)을 사용하였는가?’, ‘무대 공간의 사용이 적절한가?’가 도출되었으며, 마지막 ‘이해 및 감상’의 하위요인으로는 ‘작품에 담긴 내용의 의미를 이해하였는가?’, ‘표현 양식에 대해 이해하였는가?’, ‘감상하고 있는 장르가 가진 고유 특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가?’가 도출되었다.
이후 계층적 분석방법(AHP)을 활용하여 표현영역 평가요소와 평가요소별 하위요인의 우선순위를 선정하였다. 우선순위 선정 결과 ‘표현 및 수행’이 59.3%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작품성’이 23.8%로 2순위, ‘이해 및 감상’이 11.6%로 3순위, ‘음악 및 무대’가 5.3%로 4순위 순으로 나타났다. 2015 체육과 교육과정 문서에 따르면 ‘신체 표현 능력’은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생각이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다른사람의 표현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다. 여기에는 움직임을 매개로 하여 창의적인 주제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능력과 신체를 통해 표현된 것을 심미·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모두 포함되며, 움직임 언어와 표현요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신체 움직임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타인의 신체표현을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현상이나 사물의 아름다움과 가치,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향유할 수 있는 안목을 형성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교육부, 2015). 이와 같이 표현은 신체 움직임을 도구로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기본이기에 ‘표현 및 수행’이 가장 중요한 평가요인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 생각되며, ‘표현 및 수행’이 59.3%로 나머지 평가요소들의 가중치 합(40.7%)보다 큰 것으로 보아 표현영역을 평가함에 있어서 그 어떤 요소보다도 학생들이 직접 표현하고 동작을 수행하는 것이 평가에 우선적으로 반영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작품성’, ‘표현 및 수행’, ‘음악 및 무대’, ‘이해 및 감상’과 같이 4개의 평가요소와 ‘작품성’ 3개, ‘표현 및 수행’ 4개, ‘음악 및 무대’ 3개, ‘이해 및 감상’ 3개 총 13개의 하위요인을 도출하였고, 평가요소와 평가요소별 하위요인의 우선순위를 선정하였으나 표현영역의 장르와 교사가 수업을 통해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도출된 평가요소를 표현영역 평가에 무조건 적으로 활용하기보다는 평가하고자 하는 표현영역의 장르와 수업 목표를 고려하여 평가에 반영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실제 학교 현장에서 표현영역이 내실 있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본 연구에서 도출된 평가요소와 하위요인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는 평가척도가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