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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위논문
저자정보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추지현
발행연도
저작권
서울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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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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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화장실에서 시스젠더 여성들이 경험하는 불안과 두려움, 트랜스젠더들에게 행해지는 배제가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에게 위험하기 때문’으로 환원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젠더 관계를 유지시키고 자연화하는 화장실 공간의 힘에 주목하여, 본고는 화장실의 물적 구조, 사물, 몸들 간 관계들에서 어떠한 감정과 지각이 생산되는지를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한국 공중화장실의 남녀분리는 화장실의 문명화·근대화와 함께 이루어졌다. 화장실의 수세식화, 위생화, 남녀분리는 1950-8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 농촌 계몽 과정에서 시도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선진국 문명인들에게 보이기 부끄럽지 않은 화장실을 만들려던 “화장실문화개선”의 맥락에서 가속화되며 법적으로 제도화되었다. 남자화장실과 구분된 여자화장실은 여성들을 상업적으로 유인하거나 그들의 도시 이용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개선해야 하는 핵심 장소가 되었다. 2000년대의 여성친화도시 사업과 호텔, 백화점의 여자화장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여자화장실에는 이용자들의 배설 냄새, 소리를 가리는 사물들, 화장과 아이 돌봄을 지원하기 위한 사물들이 놓였다. 이후 2010년대 중후반부터는 화장실에서 발생한 여성대상범죄에 대한 대응이 촉구되며 화장실의 공간 및 동선 남녀분리가 지원되었고, 비상벨, 안심스크린, 안심 거울 등의 사물들이 놓이기 시작하였다. 화장실 남녀분리와 여자화장실 배치의 변화는 여성들을 배려하고 보호하는 방안이자, 여성들의 계층적 지위를 유지시키는 선진화된 방향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화장실의 공간의 젠더화는 이성애, 남성, 시스젠더 중심성에 근거하여 여성의 감각과 역할을 물화하며 이루어졌다.
여성신체의 관계적인 의미를 물질화하는 여자화장실 공간에서, 여성들은 이성애 남성중심적 시선에 보여지는 몸으로서의 감각, 실천을 체화하게 되었다. 배설 소리 숨기기, 위생화 실천, 외모 관리를 촉구하는 에티켓 벨, 자동시트 교체기, 화장대는 여성의 배설하는 소리와 냄새, 맨얼굴이 타인에게 드러내기 부끄러운 것이라는 감각을 재생산하였다. 또, 여자화장실의 칸막이와 안전 장치들은 이용자들이 스스로의 몸을 숨기도록 하여, 성적 시선과 침범의 우려를 남성과 분리된 여자화장실에서까지 상존하게 하였다. 이처럼 여자화장실 이용자들의 몸에 따라붙는 이성애 남성중심적인 시선은 섹스화된 젠더폭력 담론과 맞물려 두려움과 불안, 무력감을 증대시켰다. 또, 보여지고 침범되는 것에 대한 불안은 자신이 어디서 어떻게 보여질지를 확인하고 타자가 위험한 사람인지를 한눈에 식별하는 시청각적 습관으로 이어졌다. ‘보여지지 않기 위해 보는’ 지각 활동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안전을 위하여 시청각을 활용하도록 하는 여자화장실의 안전 장치를 통해 활성화되기도 하였다.
반면, 소변기 앞에서 성기와 체액을 드러내고 배설하는 남자화장실 이용자들의 몸에는 보여지는 것을 개의치 않고, 오히려 보여질 수 있는 몸을 과시하는 감각이 재생산되고 있었다. 보여짐에 취약하지 않고 공간을 점유할 수 있는 시스젠더 남성의 몸 배치는 이들을 이성애적 시각 권력의 주체로 구성하였다. 그러나 이 주체됨은 동성애적 성욕을 비가시화하는 상호작용을 통해서야 유지될 수 있었으며, 위생 관념의 변화로 청년 남성들의 배설하는 몸의 의미, 감각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되었다.
남녀분리 화장실의 배치에서 트랜스젠더들이 타자 식별의 대상이 될 때, 트랜스젠더들은 이성애 남성중심적 공간과 몸 감각, 사회적 관계들의 영향 아래서 기존 배치에 동화되거나 그에 균열을 내었다. 여자화장실에서는 이성애 남성중심성이 상호작용, 공권력과 법, 인지와 공감의 차원에서 힘을 얻었기에, 트랜스젠더들이 여성으로 명확히 분류되거나 보여짐으로써 시스젠더중심적 압력에 순응해야만 했다. 그 결과 여성들만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여자화장실 배치가 재생산되며 이성애 남성 중심적 안전 감각이 유지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트랜스젠더들의 행위는 여자화장실에서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통념의 모순을 폭로한다. 나아가, 여성들만 있는 것으로 감각되는 공간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오히려 여성 내부의 차이를 비가시화하고 여성의 외모에 대한 규범을 지속시킨다는 점을 드러낸다. 남자화장실에서는 시청각적 상호작용의 느슨함으로 인해 시스젠더중심성에 균열을 낼 틈이 열렸다. 여성으로 보이는 트랜스여성이 남자화장실에 출입할 때, 이들과 시스젠더 남성들의 마주침은 남자화장실의 시스젠더중심적 배치를 뒤흔들 뿐 아니라, 시스젠더 남성들에게 보여지는 몸으로서의 수치심을 주어 젠더화된 시각 권력 관계를 전복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개인이 만드는 균열은 이성애 남성중심적 공간 질서를 활용하는 선에서, 남성으로부터의 시선과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상대적으로 덜 체화한 이들에게만 가능한 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젠더들의 행위와 그것을 제약하는 조건들은 시스젠더중심성과 이성애 남성중심성이 화장실 공간과 몸의 감각, 감정을 통해 서로를 지탱하며 끈끈하게 재생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화장실을 둘러싼 시스젠더, 이성애, 남성 중심적 전제들은 분명 모순을 노정하고 있으나, 그에 힘을 싣는 사회적, 공간적 관계들이 개개인에게 압력으로 작용하며 젠더 질서에 균열을 내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본 연구는 이 굴레를 반복하지 않게 위해 젠더화된 시각 권력을 재생산해온 화장실의 물적 구조, 사회적 관계들, 개인의 몸 감각과 실천을 변화시킬 것을 제안하며, 구체적인 방안의 모색은 후속 연구의 몫으로 남기고자 한다.

목차

  1. I. 서론 1
    1. 문제제기 1
    2. 선행연구 검토 4
    3. 이론적 배경 11
    4. 연구방법 14
    1) 문헌조사 14
    2) 참여관찰 15
    3) 심층면접 16
    II. 남녀분리 화장실의 등장과 변화 19
    1. 공중화장실 남녀분리: 젠더화된 문명화 과정 19
    2. 여자화장실의 변화: 배설하는 몸의 비가시화와 젠더 수행 지원 24
    3. 안전 장치의 확장: 자기 보호를 위한 시각의 차단과 활성화 31
    4. 소결 38
    III. 공간과의 관계에서 생산되는 젠더화된 몸 감각과 감정 40
    1. 위생과 외모 관리에 대한 관념과 실천 40
    2. 이성애 남성중심적 시각 권력의 작동 46
    3. 시각과 청각을 통한 시스젠더 여성들의 타자 식별 54
    4. 소결 58
    IV. 트랜스젠더들의 화장실 이용과 젠더 재/생산 60
    1. 여자화장실: ‘안전 공간’ 재생산의 모순 60
    2. 남자화장실: 이성애 남성중심성의 유약함을 이용한 균열 만들기 69
    3. 젠더 질서에 균열을 만들기 위한 조건: 시각 권력의 탈구축 78
    4. 소결 82
    V. 결론 84
    참고문헌 89
    참고자료 95
    Abstract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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