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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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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藏書閣 제5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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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본 연구는 1728년 김천택이 편찬한 『청구영언』 수록 시조 580수가 19세기 말까지 후대 가집으로 전승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노랫말 변개 양상을 고찰하였다. 『고시조대전』을 비교 자료로 삼아 전승 여부를 전수 확인한 결과, 후대 가집에 전승되지 않은 작품은 35수였고, 후대에 전승된 545수 가운데 표기· 음운 변화 및 문법 형태소 교체만 확인되는 작품은 360수(66.1%), 어휘 단위 이상에서 실질적 변개가 확인된 작품은 185수(33.9%)였다. 본고는 이 185수에서 확인되는 변개를 어휘 층위, 문장· 구절 층위, 작품 층위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이 세 층위는 상호 배타적인 분류 범주가 아니라 변개가 작품의 의미와 구조에 미치는 범위를 살피기 위한 것으로, 한 작품에서 둘 이상의 층위가 함께 나타날 수 있었다.
    어휘 층위에서는 사어화한 고어가 음성적 유사성에 기대어 원 의미와 무관한 어형으로 대체되거나 의미적 등가성을 지닌 유의어로 교체되었으며, 우회적 대용어가 구체적 명시어로 전환되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문장·구절 층위에서는 1인칭과 3인칭 사이의 양방향적 시점 이동, 관념적 서술에서 보다 구체적인 장면 묘사로의 변화, 지시 대상의 명시화가 나타났다. 작품 층위에서는 종장의 어휘· 구절 교체에 따른 화자 태도와 주제 해석의 변화, 암시적으로 제시된 의미의 구체화, 서사의 장형화 및 작품 분화가 확인되었다. 변개 위치를 장별로 살핀 결과, 초장 33수(17.8%), 중장 60수(32.4%), 종장 121수(65.4%)에서 변개가 확인되었으며, 특히 종장만 변개된 작품이 100수(54.1%)로 실질적 변개작의 과반을 차지하였다. 이는 시조의 전승이 문헌의 재필사에 그치지 않고, 당대의 언어 현실과 연행 맥락 속에서 텍스트가 지속적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이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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