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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본고는 J. D. 밴스(J. D. Vance)의 회고록 『힐빌리 애가』(Hillbilly Elegy)에서 이후의 정치적 발화에 이르는 서사적 궤적을 추적하며, ‘힐빌리’라는 낙인의 이름이 어떻게 하나의 민족적(ethnic) ‘우리’로 재서술되고, 나아가 ‘진정한 미국인’을 정의하는 국가 정체성 서사의 자원으로 전환되는지를 분석한다. 이를 위해 먼저 미국에서 백인성(whiteness)의 경계가 역사적으로 재설정되어 온 과정과, 이미 백인으로 통합된 유럽계 미국인들이 민권운동 이후 자신들의 민족적 특수성을 전면화한 ‘민족 부흥’(ethnic revival)의 맥락을 살펴본다. 이 맥락에서 본고는 『힐빌리 애가』가 가난한 백인 노동계급이라는 계급적 · 지역적 낙인을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인(Scots-Irish)의 혈통, 가족의 기억과 문화, 애팔래치아라는 장소의 언어를 통해 하나의 역사적 공동체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민족화’(ethnicization)로 읽고, 이 민족화의 언어가 2024년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과 2025년 클레어몬트연구소 연설에서 미국인의 기원과 소속을 정의하는 언어로 확장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러한 궤적은 백인성 내부의 주변성과 피해의 기억이 미국성(Americanness)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표지가 아니라, 오히려 그 특수성을 통해 국가의 기원과 정통성을 다시 주장하는 자원으로 작동함을 보여준다. 결국 본고는 밴스의 서사가 특권적 백인성과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인종적ㆍ계급적 위치를 민족적 특수성의 언어로 재서술하지만, 그 과정에서 백인 중심의 미국 정체성 서사가 새롭게 구성된다는 점을 밝힌다.
본문·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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