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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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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코기토 코기토 제1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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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 담론은 개인의 동일성을 특정한 생물학적 구현 기반이 아니라 정보와 기능, 그리고 그 연속성에서 찾고, 인간의 기억과 추론 능력이 클라우드의 가상 뉴런을 통해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본고는 이러한 정보적 인간관이 상정하는 탈생물학적 인간의 인지가 어떤 물질적 조건에서 실현되고 지속되는지, 그 조건은 누구의 결정에 달려 있는지를 묻는다. 이를 위해 커즈와일의 2005년과 2024년 저서를 통시적으로 대조해 읽으며, 캐서린 헤일스의 체화론, 퉁후이 후의 클라우드 비판, 확장된 마음과 업로딩 논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의 편입과 소유 · 자율성에 관한 후속 연구를 함께 검토한다. 동일한 기능이 서로 다른 구현 기반에서 실현될 수 있더라도 물질적 구현이 불필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정보는 구체적이고 국소적인 체화를 통해서만 세계 안에 실현되며, 클라우드는 그 물질적 토대를 제거하기보다 추상화하여 시야 뒤로 밀어낸다. 본고는 외부 컴퓨팅 과정이 인간 인지에 편입되는 경우, 그 결합이 특정한 장치와 접근 방식, 유지 과정과 운영 관계 속에서 수행되고 지속되는 양상을 ‘인프라적 체화’라 부른다. 인지에 참여하는 과정과 이를 지원하는 조건을 구별하고, 익숙한 기억 보조 기능의 변화가 회상과 자기 능력의 경험에 미치는 차이를 분석한다. 이어 기능의 중단뿐 아니라 정보의 선별과 생성, 시스템의 목적과 이용자의 성찰적 목표 사이의 긴장도 인프라적 의존의 문제로 검토한다. 이러한 분석은 인지 능력의 확장이 그 능력을 지속시키는 조건에 대한 당사자의 통제를 자동으로 보장하지는 않음을 드러낸다. 따라서 커즈와일이 말하는 특이점은 물질로부터의 해방이라기보다,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의 장소와 가시성, 소유 · 통제 관계 및 의존 양식의 재편으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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