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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학회 한국민속학 韓國民俗學 第42輯
발행연도
2005.12
수록면
195 - 236 (4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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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한 門中의 조상에 대한 書畵帖을 통하여 문중과 조상에 대한 의식을 이해하려는 것이다. 분석자료는 豊山 김씨 문중의 일부 조상의 행적에 대해 19세기 중반에 편찬한 『世傳書畵帖』이다. 『서화첩』 수록 인물을 통해 보면, 풍산 김씨 門中은 開村祖나 不遷位 조상을 중심으로 統合되고, 中興祖의 아들에 의해서 分派되며, 波門中에서는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집안이 더 중요하다는 의식이 드러난다. 『서화첩』의 작가는 자신이 속한 파문중을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인물을 배출한 파문중이 우월하다는 의식의 발로이기도 하고, 자신이 속한 파문중 구성원들에게 『서화첩』을 통해 유교적 가치관에 대한 훈육을 기대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그러면서도 『서화첩』의 작가가 풍산 김씨 전체 문중의 범위에서 수록 인물을 선정한 것은, 대외적으로 풍산 김씨 전체의 위상을 높이기 위함이었다.『서화첩』에 수록된 조상은 모두 남자인데, 이는 조선후기에 유교의 宗法사상이 향촌사회에 정착됨으로써 확실한 父系중심 사회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서화첩』을 보면 조상은 세대 별, 출생순위별로 序列化된 존재로 인식되고, 국가ㆍ사회적인 활동에서 뛰어난 조상과 그렇지 못한 조상이 구별되어 인식되고 있다. 또한 조상의 실체에 대해서는 直接畵法으로 그려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으며, 훌륭한 조상은 후손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스승처럼 받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컨대, 『세전서화첩』은 그림과 글로 보는, 풍산 김씨 문중의 훌륭한 조상에 대한 傳記의 일종이지만, 그 이면에는 조선후기 사람들의 문중과 조상에 대한 인식이 깔려 있다.

목차

[국문초록]
1. 머리말
2. 『서화첩』의 작가와 수록 내용
3. 『서화첩』에 수록된 서화의 주인공과 주제
4. 『서화첩』으로 본 조선후기 문중의식
5. 『서화첩』으로 본 조선후기 조상인식
6. 맺음말
참고문헌
〈부록〉 『세전서화첩』 수록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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