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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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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정치사상학회 정치사상연구 정치사상연구 제9집
발행연도
2003.11
수록면
7 - 34 (29page)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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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유자들의 유토피아는 특별히 도가적 영향을 많이 입었는데, 그것은 주로 문학적 양식을 통해 표출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주로 정태적이고, 비현실적이며, 비정치적인 공간이었다. 그 표현 상에 있어서도 정형화된 도식성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조선후기에 들어 그것은 보다 동태적이고, 정치적인 양상을 띠기 시작하는데, 대표적으로 박지원을 들 수 있다.
「허생전」은 박지원이 생각한 유토피아의 모습이 잘 그려진 곳이다. 「허생전」은 유교사상, 가령 덕치, 도덕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하면서, 그 표현 상에 노자, 장자적 기법을 차용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박지원의 유토피아는 노자적 이상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는 유교적 강대국가를 꿈꾸었다. 그 구성을 살펴보면, 첫째 인재와 재화가 소통되는 열린 국가이다. 둘째는 유교문명을 바탕으로 한 군신(君臣) 관계가 관철되는 계급사회이다. 셋째, 넓은 영토와 비옥한 토지를 바탕으로 한 농업국가이자, 이를 거래하여 부를 축적하는 무역국가이다. 요컨대 박지원의 이상국가는 영토가 사방천리(四方千里) 정도는 되고, 정치지도자는 유교적 덕성을 갖춘 인물이며, 그의 덕치에 감화된 인재와 재화가 몰려들어 궁극적으로 정보 문화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강력한 문명국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토피아 건설에 실패하고 마는 까닭은, 아마 작가 박지원의 세계관이 분열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이고,I 노장(老莊)의 아취를 갖고 있으면서도 유교적 가치관을 벗어나지 않는 점에서 그러하다. 무엇보다도 스러져가던 선비의 상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놓지 못한 점이야말로 그의 유토피아 건설이 실패하고 만 근원적 원인일지도 모른다.

목차

국문초록
1. 서론 : 전통사회의 유토피아
2. 「허생전」의 구성과 텍스트론
3. 「허생전」의 내용과 분석
4. 결론
참고문헌
영문초록

참고문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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