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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조효석 (한국외국어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외국문학연구 외국문학연구 제34호
발행연도
2009.5
수록면
261 - 284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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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dada) 연극은 전통극의 구성 법칙을 무시하고, 대사는 언어의 문법체계를 부정하며 대부분 말장난이나 ‘블랙 유머’를 사용하여 불연속적이고 불안한 상태를 조성한 무대에서, 배우들의 고함이나 원초적인 폭력으로 ‘관객의 지성이 아닌 감각에 호소하는 연극’이다. 다다 연극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트리스탕 차라(Tristan Tzara)의 『가스 심장』은 작품의 제목 그 자체와 등장인물들의 이름만으로도 독자나 관객에게 충격을 준다. 비논리성이 뚜렷한 이 작품의 주제, 사용된 언어, 그리고 내ㆍ외부 구조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관점으로 다가가야 한다. 하나는 극 텍스트(희곡) 그 자체를 분석해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즉 연극적 차원에서 이해해볼 필요가 있다.
『가스 심장』에서는 차라가 풍자적인 의도로 표현하고자 했던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 대부분 패러디 언어와 상징 언어(혹은 시 언어)를 사용하는데, 그것은 독자나 관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을 위한 많은 문장들만 양산하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독자나 관객은 모욕과 같은 난해함에 충격을 받게 된다. 차라는 『가스 심장』의 내부 구조를 주로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그들 간의 심리적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외부 구조는 등장인물들의 등ㆍ퇴장 방법과 대화의 갑작스런 단절이나 엉뚱한 연결로써 보여주고 있다. 극 텍스트로서의 『가스 심장』에는 전통극의 내ㆍ외부 구조가 때로는 분명하게, 때로는 숨겨진 방법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차라가 무대 공연에 필요한 연극 규칙들을 무시했다고 말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극 텍스트 상의 분석은 어디까지나 가정의 영역에 머무를 뿐, 실제 공연 현장에서는 상당히 다를 수밖에 없다. 『가스 심장』의 공연에는 연극 요소가 진짜로 준비된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그 어떤 관객도 납득할 수 없는 유사(類似) 연기로 전개된다. 게다가 등장인물 들은 각각의 성격이나 그들 간에 엮어진 관계에도 불구하고 정체성이 모호하며, 주고받는 대화에는 논리적인 일관성이 부족하고, 그들이 등ㆍ퇴장 하는 순간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없다. 따라서 『가스 심장』은 극텍스트의 관점에서는 분명히 한 편의 연극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공연의 관점에서 본 『가스 심장』은 그저 허공에 울려 퍼지는 이해할 수 없는 시구(詩句)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판단은 전적으로 오늘날의 관객의 몫이다.
결론적으로 다다 연극은 이야기의 논리적 전개를 거부하고 무대에서 언술행위만 강조한 연극으로, 난해하고 일관성이 부족한 면이 있어 작품의 완성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당시 새로운 사회 형태와 세계 인식에 대응할 수 있는 표현방법을 탐색했던 차라의 연극적 모험과 그의 무대 미학은 초현실주의 연극으로 계속 이어지고, 후일 20세기 후반 프랑스 연극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목차

[국문요약]
Ⅰ. 들어가는 말
Ⅱ. 『가스 심장』의 주제와 언어
Ⅲ. 내부 구조의 중시 : 갈등 속의 등장인물들
Ⅳ. 외부 구조의 경시
Ⅴ. 맺는 말
참고 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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