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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정구鄭逑의 『심경발휘心經發揮』를 통해 그의 심학적 특징을 해명하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심경부주心經附註』에서 논란이 되었던 「경이직내장敬而直內章」과 「존덕성재명장尊德性齋銘章」은 주자만년정론에 대한 정구의 입장과 이에 따른 그의 학문적 연원에 대한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를 중심으로 살펴봄으로써 그의 심학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하였다. 그 결과 첫째, 존덕성尊德性의 마음공부가 중시되는 경향을 보였다. 비록 도문학道問學을 도외시하지는 않았지만 존덕성을 본本으로, 도문학을 말末로 인식함으로써 존덕성공부가 더욱 중요한 공부임을 강조하였다. 이는 정구가 이황李滉과 조식曺植, 오건吳健을 모두 계승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 중심에 퇴계학退溪學, 즉 퇴계심학退溪心學이 자리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둘째, 심학의 본질이자 존덕성 마음공부의 핵심을 하나의 경敬으로 일관했다. 특히 이 경은 바로 의를 겸한 경, 즉 궁리공부를 전제로 한 마음공부이자 경의 확충을 통해 드러난 것이 의라는 점에서, 그의 학문이 의를 상대적으로 도외시한 이황은 물론 의를 상대적으로 중요시 한 조식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셋째, 이러한 점에서 정구는 내면의 엄정함을 통해 행동의 올바름을 얻는 이른바 ‘경간敬簡’이란 학문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심학적 색채를 드러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목차
1. 문제제기
2. 『심경발휘心經發揮』의 체계와 특징
3. 「경이직내장敬而直內章」에 나타난 ‘경敬’의 체계와 논리
4. 「존덕성재명장尊德性齋銘章」에 나타난 존덕성尊德性과 도문학道問學의 관계
5. 『심경발휘心經發揮』와 ‘경간敬簡’
6. 결론 : 정구 심학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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