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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그의 이상 국가에서 시인을 추방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당혹스럽게도 그는 가장 문학적인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그가 철학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문학적 형식인 대화편은 『국가』에서 가장 비판받은 장르인 드라마에 가깝다. 본 논문은 플라톤 글쓰기가 주는 이런 당혹스러움을 그의 시문학 이론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해소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우리는 플라톤이 호메로스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시의 비판을 통해 결코 시의 철폐를 기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열기 위한 시의 개혁을 시도했음을 보일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플라톤이 추방한 ‘모방적 시’에서 비판의 표적이 된 ‘모방’(mimesis) 개념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아래에서는 우선 플라톤이 비판한 모방이 대상의 내적 본성에 대한 무지에서 기인한 외관의 모사임을 밝힐 것이다. 다음으로 그러한 비판을 피할 수 있는 모방 개념, 즉 대상의 내적 본성에 대한 지식에 기초한 모방 개념을 플라톤 자신의 논의들을 근거로 재구성할 것이다. 이렇게 재구성된 모방론에 비추어 플라톤의 대화편, 즉 철학적 드라마가 지닌 모방의 형식을 비판적으로 재조명할 것이다. 끝으로 플라톤이 대화편의 모방적 서사 형식이 내포한 병폐를 치료하기 위해 실험적으로 사용한 문학적 기법과 장치를 몇 가지 예를 통해 보여줄 것이다.
목차
요약문
1. 서론
2. ‘모방적인’ 시인의 추방
3. 밖으로부터의 모방
4. 안으로부터의 모방
5. 플라톤의 대화편들에 나타난 소크라테스의 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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