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에 존재하기

김지혜

doi:10.14769/jkaahe.2015.02.2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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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지혜 (이화여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미술사교육학회 미술사학 美術史學第29號

발행연도: 2015.2

수록면: 231 - 261 (31page)

DOI: 10.14769/jkaahe.2015.02.2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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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이론이 실재적 작품생산에 있어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 가를 설명하기 위한 일종의 케이스 스터디 같은 논문이다. 본인의 작업의 근간을 이루는 뤼스 이리가레의 이론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해 나간 과정들을 서술함으로써 이론과 창작의 관계맺음의 한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 본 논문의 의도이다.
페미니즘 이론을 연구하고 도예작업을 하는 작가로서 나는 두 영역의 사이에 존재한다. 두 개의 다른 영역의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은 두 영역의 사이에서 여기 갔다 저기 갔다를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것일까? 혹은 두 영역 사이의 중간지점을 찾아야 하는 것일까? 사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에서 둘 이상의 주체를 상정하고 두 주체 간의 물리적 혹은 시간적 거리를 함축한다. 후기 구조주의 이후 위계적인 이분법 구도를 탈피하고자 하는 전략, 혹은 대안으로 많은 이론가들이 사이개념을 논의해 왔다. 여성 주체성(feminine subjectivity)과 성차의 윤리(ethics of sexual difference)를 주장하는 이리가레 역시 사이로서의, 사이에서의 사유를 강조한다.
이리가레에 있어 사이는 둘 사이의 ‘삭제된 통로’이다. 이리가레는 사라져 버린 사이라는 개념의 자취를 밟기 위해 플라톤의 동굴로 되돌아가 마침내 사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더 정확하게는 어떠한 방식으로 사라지는지를 더듬어낸다. 이리가레가 논의하는 사이는 양극을 연결하여 그 개념적 경계를 흐리는 통로일 뿐 만 아니라 점액질의 논리와 연결되는 매개를 위한 공간이며, 물질성을 배제한 눈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공간이다. 또한 이리가레는 모든 전통적인 형이상학적 관계가 (질료와 형상 뿐 아니라 힘, 에너지, 욕망까지도) 변형되는 순간으로 사이를 개념화한다. 그러므로 사이, 간격은 채워야 하는 욕망의 장소가 아니라, 욕망이 변화의 힘으로 작동하는 공간인 것이다. 이리가레는 사이를 간격(interval), 매개(intermediary), 제 3의 것(third term) 등의 이름으로 부르고 태반, 사랑, 천사에 비유하기도 한다. 무엇이라고 이름 짓든 간에 그 의미는 한 항과 그 반대 항 사이의 존경스럽고 사랑하는 만남, 다른 항이 다른 한쪽 항을 지배하지 않는 상호주체적인 만남이다.
이러한 이리가레의 사이에 대한 사유는 이론과 창작의 사이를 고민하는 본인에게 지속적으로 그 사이를 걸어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다. 이론과 창작의 사이, 그 간격은 없애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한 항이 다른 항으로 변환되는 공간일 것이기 때문이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에너지가 끊임없이 변환되는 힘의 공간/순간일 것이기 때문이다.

This paper is a sort of case study to explain how theories affect art practice. It is aimed at presen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ories and art practice by illustrating my work process based on the research outcome of Luce Irigaray"s theory.
As a ceramic artist, who is also studying feminist theories, I exist between two realms. What does it mean to exist between two different realms? Does it mean that I need to go back and forth between those two realms in a repetitive manner? Or, do I have to find a middle point between them? The word, "between", designates two or more subjects and implies physical or time distance between them. Many scholars have discussed the concept of "between" as a strategy or an alternative to escape from the hierarchical dichotomy after the post structuralism. Irigaray who insists feminine subjectivity and the ethics of sexual difference also emphasizes thinking as and at between.
For Irigaray, "between" means an "eliminated channel‘ between two. She tracks how the concept of "between" eventually represents and, more accurately, disappears by returning to Plato"s cave to find traces left by "between" which does not exist anymore. "Between" illustrated by Irigaray serves not only as a channel which blurs the conceptual boundary by connecting the two extremes but also a space for the medium which is connected to the logic of fluid and a space that cannot be seen by eyes which exclude materialism. In addition, Irigaray conceptualizes "between" as a moment when all the traditional metaphysical relations (even not only matter and form but also power, energy and desire) are transformed. Thus, "between" , or interval, is not a space for desire which must be filled but a space where desire performs by the power of change. She names "between" as interval, intermediary and third term and likens it to placenta, love and angel. No matter how it is named, it means a respectable and adorable encounter between one and the other and also a mutually independent encounter where one does not dominate the other.
Irigaray"s concept of "between" has served as a buttress which has allowed me, who has long sought answers between theories and art practice, to keep a balance between them. It is because the interval between theories and art practice is not a space where the interval must be removed but a space where one is transformed into another. It is because it is a space or moment of power where energy possessed by each of us is continuously transformed.

#사이에 존재하기 #뤼스 이리가레 #이론과 실행 #촉각 #도예 #Being in between #Luce Irigaray #Theory and Practice #Touch #Ceramics

Ⅰ. 머리말
Ⅱ. 사이에 존재하기
Ⅲ. 촉각을 통한 여성적 상상계
Ⅳ. 상호주체성을 이끄는 매개적 감각으로서의 촉각
Ⅴ. 이미 주어진 공간/시간과 아직 오지 않은 공간/시간 사이에 존재하기
Ⅵ. 공기로 가득 찬 둘-사이에 존재하기
참고문헌
국문초록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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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행본] - 그로츠, 엘리자베스 / 2012 / 건축, 그 바깥에서 / 그린비

2. [단행본] - Burke, Carolyn / 1994 / Naomi Schor and Margaret Whitford eds, Engaging with Irigaray: Feminist Philosophy and Modern European Thought / Columbia University Press

3. [단행본] - Cimitile, maria c / 2007 / returning to irigaray: Feminist Philosophy, Politics, and the Question of Unity / SUNY Press

4. [단행본] - Irigaray, Luce / 1985 / This Sex Which Is Not One, trans. by Catherine Porter and Carolyn Burke / Cornell University Press, Ce sexe qui n’en est pas un, Editions de Minuit

5. [단행본] - Irigaray, Luce / 1985 / Speculum of the Other Woman / Cornell University Press, speculum de l’autre femme, Editions de M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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