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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불교학보 불교학보 제64집
발행연도
2013.2
수록면
65 - 85 (2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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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다종교 상황에서 불교의 연구에 있어서, 타 종교와의 비교는 보편적 시각에서 불교의 위치를 파악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그 궁극적 실재관의 비교 연구는 핵심적으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타종교와의 상이성 내지 불교의 독특성을 강조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타 종교와의 공통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인류 공동체의 형성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불교를 포함한 종교 일반에서 중심적 주제라고 할 수 있는 궁극적 실재와의 일치 곧 신비 체험에 있어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삶의 상황(Sitz im Leben)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그리스도교의 대표적 신비가의 한 사람인 십자가의 성 요한과 일본 선불교의 대표적 선사의 한 사람인 하쿠인을, 그 실천적 생애를 중심으로 비교 고찰해 보았다. 이러한 비교 고찰을 통하여 십자가의 성 요한과 하쿠인이 모두 신비체험을 향한 철저함과 더불어, 이웃들에게 차별 없는 따뜻한 사랑과 용서를 베푼 사람들이었음을 뚜렷이 볼 수 있었다. 특히 하쿠인에게 있어서는, 오늘날 비판불교 운동에서 지적하는 체제 순응적인 면모보다는, 오히려 체제 저항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이러한 특징은 십자가의 성 요한과 하쿠인이 모두 지배계급 출신이 아니라 서민 출신이었다는 데에서 암시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들이 추구한 체험 자체에 그러한 요인이 또한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 요인이 제대로 발아하여 사회적 영향력으로 나타나느냐 여부에 있어서 비판불교에서와 같은 논쟁이 있을 수 있을 것이지만, 하쿠인의 사례는 양측 모두에게 보다 더 구체적인 역사적 사례에 대한 치밀한 연구를 요구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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