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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디자인문화학회 한국디자인문화학회지 한국디자인문화학회지 제16권 제1호
발행연도
2010.3
수록면
311 - 322 (1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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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고조선의 정통성을 승계하고 중국과 북방민족과의 교류를 통하여 융화되고 재창조되는 과정을 거쳐 독자성이 풍부한 문화를 발전시켰다. 고분벽화에는 고구려의 건국신화와 동북아의 여러 신화가 표현되어 있는데 이러한 신화적 사상과 의식이 체계적인 문양의 양식으로 금속제 관모에 반영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고구려인의 사상과 의식을 건국신화와 벽화를 통해 유추하여 그 의미가 관모에 어떻게 표현되어 나타나는지 그 상징성을 관모에 나타난 문양을 중심으로 연계하여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평양 청암리 토성에서 출토된 투각초화문금동관(透刻草花文金銅冠)의 금동판의 세움장식에는 화염문과 운문, 인동당초문이 투조되어 있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금동관식의 세움장식은 가장자리를 비틀어 꼬아 장식해 화염문을 상징하고 있다. 고구려의 대표적 문양으로 고대 신화와 동아시아의 신선신앙에 바탕을 두고 발전한 화염문은 현실세계와 천상의 경계나 통로로 인식되었으며, 고구려 관모의 대표적인 문양으로 삼국의 관모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으로 운문과 함께 쓰인 용문은 천자와 왕위를 상징하였다. 진파리 1호분에서 출토된 해뚫음문양 금동장식은 동심원문 안에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三足烏)를 투조기법으로 새기고 둘레의 넓은 공간에는 용문과 봉황문을 새기고 그 사이에는 운문을 배치하여 신비한 분위기를 더했다. 천신의 자손이라는 의식의 반영으로 태양과 시조의 난생설화를 의미하여 더욱 발전된 개념으로의 동심원은 관모의 보요장식으로도 나타난다. 심엽형의 잎은 수목문에서 그 의미가 파생된 것으로 유추되며 천상과 연결되는 통로로서의 우주수의 개념으로 보이며 관모나 관식에 나타나는 보요장식의 중요한 형태로 다양하게 응용되었다. 이렇듯 신화의 의미는 고구려 관모의 문양과 형태에 반영되어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였는데 오늘에 이르러서도 현대 디자인에 전통문양으로 응용되어지고 있다. 고구려 벽화와 유물에 나타난 문양은 그 시대의 생활의식의 반영이기도 하며 문화의 소산이다. 따라서 그냥 보여 지는 아름다움보다 내면의 상징적인 의미와 가치가 더욱 소중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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