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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연구 현대소설연구 제19호
발행연도
2003.8
수록면
357 - 382 (26page)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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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트먼의 서사이론은 러시아 형식주의와 구조주의가 표방하는 시학의 관점 아래 세워져 있다. 이에 입각하여 채트먼은 서사물을 스토리와 담화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구조로 정의하고, 각각의 구성 요소들과 그 본질적 특성에 관한 연역적이고 체계적인 이론을 구상하였다. 한편 문학이론으로서의 시학이 문학적인 것과 비문학적인 것의 구분을 근본 전제로 하여 ‘문학성’의 본질에 관해 탐구하는 데 비해, 채트먼의 서사이론은 시학의 대상을 영화로까지 확대시킨다. 그는 기존의 문학이론이 지닌 언어 매체에 대한 배타적 관점을 거부하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매체적 차이 너머에 존재하는 공통적 구조에 주목한다. 채트먼이 시학적 관점을 통해 궁극적으로 밝히고자 하는 것은 문학과 영화를 포괄하는 서사적 예술의 일반적 개념 또는 서사물의 ‘예술성’이다. 채트먼의 서사이론은 서사물의 미적 특성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며, 서사를 ‘미적 대상’으로 규정한다. 이런 특징은, 문학성이나 미적 가치와는 무관하게 모든 서사물에 내재하는 서사물로서의 특성들을 가치중립적으로 다루는 구조주의 서사학의 주된 경향으로부터 그의 이론을 구별하게 하는 근거가 된다. 이 점은 그의 이론이 기법 중심의 영미 소설이론을 계승한 것과도 관련된다. 그의 이론은 영미 계열의 소설 기법론이나 러시아 형식주의의 미학적 관점을 프랑스 구조주의가 지닌 초매체적 보편 구조에의 지향과 결합시킨 새로운 서사이론이라 하겠다. 채트먼의 서사이론이 지닌 심미적 차원의 가치지향성과 매체적 측면의 개방성은 다양한 관점에서 전통적 문학이론의 폐쇄성을 넘어서려는 서사학의 전반적인 경향들 가운데서 그의 이론이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를 대변해준다. 이 논문에서는 채트먼 서사이론의 이 같은 지향이 갖는 시대적 의미를 조명하고, 그 관점이 서사구조론 안에 반영된 구체적인 양상을 살펴본다. 스토리의 구조에서는 채트먼에게서 스토리가 플롯의 층위에서 다루어지는 이유를 검토하고, 사건들의 조직과 위계와 플롯 유형론과 플롯 시간 등에 관한 그의 이론의 특징적인 면모를 살펴본다. 담화의 구조에서는 서사적 의사소통 모델과 내포저자·서술자·시점 등의 논의에서 드러나는 한계와 모순점을 고찰하고, 서술의 중개성에 관한 그의 이론을 실험적인 현대적 서사물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그의 서사이론이 전통적·고전적 서사물과 모더니즘 경향의 현대적 서사물 간의 차별성을 밝히는 데 특히 적합하며, 영화와 소설의 기법적 상호관련성에 관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을 확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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