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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의에서는 <백세 노승의 미인담(百歲老僧의 美人談>의 텍스트 형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작품은 단재의 이전 영웅 전기인 <을지문덕>, <이순신전>과는 달리 역사 속 민중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허구적 역사소설로서 단재의 작품 가운데 대단히 중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자신을 배신한 아내 때문에 승려가 된 <양처무신(良妻無信)>, 사대부의 허위의식을 비판한 <허생(許生)> 등의 외부 텍스트와 상호텍스트성을 띠고 있다. 그리고 현린의 행적을 담은 <최영전>, ‘동양 고금에 일대 무공 영웅’인 <연개소문전> 등과도 내적 상호텍스트성을 띠면서 의미를 형성하고 있다. 단재의 텍스트로 볼 때, <백세 노승의 미인담>은 <최도통전>의 현린 이야기의 연장이며, 또한 새로운 <연개소문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백세 노승의 미인담>은 강렬한 단재의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작품에서 찬란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이 이민족의 침입을 받아 수난을 당한 역사들(고려, 조선)과 당대의 현실(일제 강점기)이 서로 연결되면서 의미를 형성하고 하고 있다. 단재는 이 작품에서 액자 구성을 통해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현실을 연결시킴으로써 서사물의 가능성을 새롭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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