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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나병철 (한국교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현대문학회 한국현대문학연구 한국현대문학연구 제49집
발행연도
2016.8
수록면
35 - 66 (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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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상품세계의 출현과 함께 근대인을 사로잡은 환등상(phantasmagoria) 경험이 식민지 시대의 주변부 모더니즘에서 어떻게 변주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환등상의 파노라마적 경험은 백화점의 상품의 진열에 의해 생겨나지만, 거리의 산책자가 대로변을 산보할 때 발생하기도 하며, 열차의 승객이 스쳐지나가는 차창밖을 바라볼 때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보들레르와 벤야민은 파리의 메트로폴리스에서 그 같은 환등상 경험에 매료되었다. 그들의 환등상 경험은 매혹과 우울의 이중성을 지니고 있었다. 식민지 조선의 모더니스트들도 그들과 비슷한 경험을 했지만 감성적인 이중성 중에서 후자에 더 기울어 있었다. 벤야민과 이상 · 박태원, 그리고 최명익의 차이는, 파리와 경성, 평양의 차이였다. 또한 그것은 중심부 모더니즘와 주변부 모더니즘, 더 나아가 아케이드적 메트로폴리스와 총동원 체제 도시의 차이이기도 했다. 예컨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구보는 경성역의 군중들 속에서 활력을 찾으려 하지만, 그가 본 군중의 이미지는 쇠약하고 병든 사람들의 모습으로 미끄러진다. 환등상 경험의 양가성은 중심부 모더니스트들도 겪었던 것이었으나, 주변부 모더니즘에서는 비동일성의 의식이 감성의 분할을 위반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구보의 질병의 스펙터클은 주변부 모더니즘이 내는 분열된 소음의 기록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분열의 기록은 이상의 『날개』에서 보다 더 극적으로 표현된다. 『날개』의 ‘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골방을 나와 현란한 백화점 거리와 권태로운 절름발이 의식 사이에 놓이게 된다. ‘나’는 도시의 매혹과 비동일성의 심리의 극심한 불일치 속에서 다시 날고 싶은 소망을 느낀다. 이 새로운 삶에 대한 소망은 도시의 환등상에서 회탁의 소음을 듣는 분열의 경험 속에서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최명익의 「비오는 길」에서는 주인공 병일이 평양의 번화가보다는 외진 거리의 사진관 쇼윈도에 이끌린다. 그는 사진관 주인에게 경쾌한 행복론을 듣지만 거기에는 매혹과 역겨움의 양가성이 있었다. 소시민적 쇼윈도 경험과 독서의 비동일성의 의지 사이에서 방황하던 병일은 사진관 주인이 죽은 후 후자로 귀환한다. 이후 총동원체제 시기의 최명익의 소설은 기차간의 경험을 자주 보여준다. 기차의 경험은 근대적 환등상 경험인 동시에 당시의 총동원체제의 속도의 상징이기도 했다. 기차의 속도는 환등상 경험을 비극적으로 분열시키는 동시에 잠재워 버린다. 『심문』에서 ‘나’는 질주하는 열차가 차창 밖의 풍경을 한터치의 오일로 채색해 버리고 자신마저 그림 속의 조난자로 만들 것처럼 느낀다. 또한 『장삼이사』에서는 ‘나’의 열차의 승객에 대한 비극적 환몽이 냉정한 현실속에서 중단되어 버린다. 그러나 질주하는 속도와 고요한 일상에 묻힌 ‘나’의 분열된 환몽은 강한 인상을 남기며 숨겨진 절망의 깊이와 함께 억압된 감성의 귀환을 암시한다.

목차

국문초록
1. 환등상 경험의 양가성과 주변부 모더니즘
2. 경성의 환등상 스펙터클과 분열의 기록
3. 평양의 외진 거리와 비동일성의 의지
4. 기차간의 환등상 경험과 통제할 수 없는 환몽
참고문헌
영문초록

참고문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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