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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이 연구는 만주어사료에 기초한 신청사학파의 최근 연구성과 등을 활용하여 1689년 러시아와 청제국 간 네르친스크(Нéрчинск)조약의 체결과정과 그 국제정치사적 함의를 재조명한다. 특히, 네르친스크조약이 지닌 근대성에도 불구하고 1842년 난징조약과 1858년 아이훈조약 체결 당시까지 유교적 천하관념에 입각한 지역질서가 어떻게 지배적일 수 있었는 지를 규명한다. 끝으로 네르친스크조약의 영향으로 두 신흥강대국 간에는 평화가 만들어졌으나 또 다른 전쟁은 계속되었음을 밝힌다. 이를 통해 19세기 이전까지의 동아시아가 유럽에 비해 “상대적 평화”의 상태에 있었다는 주장을 반박한다. 상호위협이 없어진 러시아와 청제국은 팽창전쟁을 계속했다. 러시아는 계속 동진하여 알래스카를 정복하고 일본의 북부를 위협했다. 청제국은 러시아와의 동맹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준가르국(準噶爾國)을 정복했고, 티벳, 신장-위그르를 복속시켰다. 신흥강대국들 간 네르친스크의 평화는 약소국들에게는 역설적으로 소멸과 복속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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