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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한문학회 한국한문학연구 한국한문학연구 제77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435 - 468 (3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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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則止軒 兪彦鎬(1730∼1796)의 遊記 9편이 수록된 󰡔燕石勝遊記󰡕를 학계에 소개하고 󰡔연석승유기󰡕에 수행된 평점비평의 양상과 특징적 면모를 밝힌 것이다. 󰡔연석승유기󰡕는 장서각본 󰡔燕石󰡕과 마찬가지로 朴趾源(1737∼1805)과 俞漢雋(1732∼1811)의 평점비평이 수행된 평점비평서이다. 따라서 󰡔연석승유기󰡕는 유언호의 유기 문학의 일단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일 뿐만 아니라 󰡔연석󰡕의 평점비평과 더불어 박지원과 유한준의 비평가적 면모를 고구하기 위해서 반드시 검토해야 할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본고는 먼저 󰡔연석승유기󰡕에 수록된 아홉 편의 유기 작품을 개관하고, 󰡔연석승유기󰡕에 수행된 평점비평의 양상을 圈點과 評語의 두 방식으로 나누어 살폈다. 유한준에 비해 박지원은 보다 다채로운 방식의 평점비평을 행했으며, 특히 박지원이 특정 장소의 명칭에 사용한 圓圈의 비평 방식은 󰡔연석󰡕의 평점비평에서도 확인되지 않는 독특한 지점이자, ‘유기’라는 장르적 특성을 고려한 비평 방식임을 밝혔다. 또한 그의 평어는 󰡔연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자신의 생각 및 의론을 개진한 하나의 독자적이고 완결된 텍스트이기도 하다. 평점비평의 양상을 논의한 바탕에서 본고는 박지원과 유한준이 유언호의 유기에서 간취되는 ‘실경 묘사’를 이해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연석승유기󰡕 평점비평의 특징을 고찰했다. 이들은 유언호의 작품에서 실경 묘사의 핍진함이 부각되는 대목과 세밀한 관찰을 통해 적실한 비유가 사용된 곳에서는 주로 권점을 통해 공감의 의사를 드러내었고, 묘사가 진부하거나 적절하지 않은 곳에서는 평어를 통해 특정 표현을 지양할 것을 지적ㆍ비판하기도 하였다. 유언호의 󰡔연석승유기󰡕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유통되었던 평비본 형태의 유기로서, 조선 후기 유기의 향유 방식 변화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그 문학사적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조선 후기 평점비평사의 폭을 넓히고 평비본 형태의 유기가 열람ㆍ유통되던 당대의 문학사적 흐름을 조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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