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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권진옥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저널정보
고전문학한문학연구학회 고전과 해석 고전과 해석 제30권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387 - 417 (3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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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조선 말의 학자인 송내희(宋來熙, 1791-1867)가 편술(編述)한 필기야담집 『계산담론(鷄山談論)』과 『계산담수(鷄山談藪)』의 문헌학적․문학사적 가치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송내희가 이 책들을 편술한 배경을 밝히고, 현전하는 이본(異本)을 비교하며, 저술의 성격과 가치를 다방면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계산담론』은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소장의 필사본이 유일본이고, 『계산담수』는 국외의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과 국내의 영남대학교에 각각 필사본 1종씩 소장되어 있으므로, 『계산담론』과 『계산담수』는 희귀한 자료들이라 할 수 있다. 우선 『계산담수』의 저작자를 송내희로 확정하는 근거를 몇 가지로 증명하였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송내희의 문집인 『금곡집(錦谷集)』에 자서(自序)의 성격으로 지은 「『계산담수』에 쓰다[題鷄山談藪]」가 수록되어 있는 점, 실제 『계산담수』의 책에도 이 글이 똑같이 수록되어 있는 점을 근거로 하여 송내희의 저작으로 확정하였다. 이와 같은 증거에 덧붙여 버클리대본과 영남대본에만 보이는 ‘만졸하사(晩拙下士)’와 ‘유양(酉陽)’에 대한 해명과 격일자(隔一字)로 작성된 필사 형태를 통해서도 송내희가 『계산담수』의 저작자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 다음으로 송내희가 이 책을 편술한 배경에 대해 살펴보았다. 젊은 시절 송내희는 집안의 형 송명희(宋命熙)와 함께 수학하였는데, 바로 이때 『계산담수』가 기획되었다. 송명희는 일반적인 경전(經傳), 사서(史書), 제자서(諸子書)를 비롯하여 패서(稗書)나 잡록(雜錄)이라도 반드시 찾거나 빌려서 보관할 만큼 장서(藏書)에 지독한 벽(癖)이 있었는데, 이러한 점이 송내희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송내희는 30여 년이 지난 1846년에 6권2책의 『계산담수』를 완성하였는데, 공교롭게도 1846년은 송명희의 묘를 이장(移葬)한 해이기도 하다. 애초에 송명희와 함께 수학하면서 그의 장서를 통해 틈틈이 초록한 자료이고, 게다가 송명희 사후에도 추모의 정을 잊지 못했던 송내희였기 때문에, 송내희는 1846년에 『계산담수』의 완성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한편 젊은 시절부터 송내희는 『계산담수』와 같은 차기(箚記) 형태의 저술을 만들고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계산담수』는 송내희의 독서 체험, 학술적 관심사 등을 반영하고 어떻게 지식정보를 집적하고 체계화 했는지를 살필 수 있는 자료인데, 이를 통해 박학을 추구한 그의 학문 태도를 간취할 수 있다. 『계산담수』의 이본(異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버클리대본 『계산담론』은 불분권(不分卷) 1책 186조목, 영남대본 『계산담수』는 2권2책 535조목, 버클리대본 『계산담수』는 6권2책의 565조목이다. 1841년에 필사된 버클리대본 『계산담론』은 『계산담수』의 초고본 형태라 할 수 있고, 그 후 5년이 지난 1846년에 완성된 『계산담수』는 또 2종으로 나뉘는데 2권2책의 영남대본과 6권2책의 버클리대본이다. 이 가운데서 버클리대본 『계산담수』는 송내희가 언급한 6권의 체재를 따른 점, 수록된 조목이 가장 많다는 점, 인용 서목을 수록한 점, 서문과 인용 서목의 위치가 체계를 갖춘 점에서 선본(善本)이라 할 수 있다. 『계산담수』에서의 ‘계산(溪山)’은 송내희의 고향에 있는 계룡산(鷄龍山)을 가리키고, ‘담수(談藪)’는 이러저러한 잡다한 기사와 얘기를 한데 모았다는 뜻이다. 짤막한 인물 일화에서부터 지방의 명소·산천 소개, 행정 구역 변천사, 임진왜란 관련 기사, 중국어와 자국어의 비교, 몽고어와 만주어 풀이, 조공의 문제, 전제(田制)의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대소사를 망라하고 있다. 특히 권6의 끝부분에 수록된 최치원(崔致遠)과 관련된 일련의 조목들은 최치원 연구자들에게 훌륭한 학술 자료가 될 수 있고, 뒤이어 수록된 보탑시(寶塔詩)와 패옥시(佩玉詩)는 잡체시(雜體詩) 연구자들에게 흥미로운 연구 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이외에도 상당수의 조목들은 당시에 참고한 서책이 일실되어 『계산담수』를 통해서만이 알 수 있는 기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유몽인의 희작시 일화라든지, 지방 명소에 대한 자세한 소개라든지, 임진왜란 관련 몇몇 기사들은 『계산담수』를 제외하고는 현전하는 문헌을 통해서 확인되지 않는 내용들이다. 이처럼 원래의 문헌이 일실되어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인물ㆍ역사ㆍ문화ㆍ풍속 등을 『계산담수』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고, 최치원이나 잡체시 연구 분야의 흥미로운 자료들을 제공하는 점에서 필기야담집으로서 『계산담수』의 문학사적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 송내희가 활동했던 19세기는 지식의 홍수라고 할 만큼 방대한 문헌이 수입되고 또 자생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지식인들은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방대한 지식을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는데, 젊은 시절 송내희가 착수했던 『계산담수』 역시 이러한 당대의 학문적 자장 안에 놓여있다고 하겠다. 『계산담수』와 같이 필기와 야담의 성격을 아우르고 있는 방대한 자료의 실체는 바로 저자인 송내희가 박학과 다식을 추구했던 학문적 면모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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