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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황호덕 (성균관대학교)
저널정보
반교어문학회 반교어문연구 반교어문연구 제41호
발행연도
2015.1
수록면
437 - 482 (4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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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문인의 전형적인 표상은 술 먹는 사람, 취해 말로 도발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진실과 법의 담론을 분열시켜, 말과 글을 통하여 새로운 진실을 제기하는 사람이야말로 근대 문인의 한 존재태였다. 적과 동지를 분할하는 물리적 전쟁과 정치적 전선을 문면(文面) 안에 억제하여 담론과 논쟁-논전(論戰)의 형태로 표현하는 근대 문인의 존재는, 흔히 술과 그에 이어진 논쟁, 도취에 이어지는 완력 싸움과 신체적 결투를 통해 이미지화되곤 한다. 말과 싸움을 연결하는 ‘술’은 법과 질서를 균열시켜 새로운 (문)법과 진실을 제기토록 하는 해방적 매개였다. 문단 혹은 살롱이란 그런 의미에서 글감의 생산 및 유통지인 한편, 완력의 무대이자 분열과 광태가 상존하는 담론적 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은 술과 싸움의 일화로 점철된 구인회의 정치적․문학적 성격을 바로 그 일화들의 자리―즉, “술 먹고 싸우는 문인”에 대한 그들 자신의 표상으로부터 도출해보자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술과 싸움”에 관한 이상, 김유정, 박태원의 작품 간의 상호텍스트성에 주목했으며, 이 싸움의 소멸 지점(1940-1941) 혹은 충격적 완성의 순간에 발표된 박태원의 사소설 3부작(「淫雨」, 「債家」, 「偸盜」)을 대상으로 하여 정치적 낭만을 내장한 전위적 싸움의 종언과 정치적 사실주의가 개시되는 순간의 ‘공포’를 다루었다. ‘산책과 술과 싸움에서 집과 살림과 사(私)적인 것으로의 후퇴’라는 박태원의 소설적 변화에 천착하며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되었다. 한국근대문학과 술, 문인과 싸움의 문제는 범용한 도덕을 넘은 윤리 속에 존재하는 낭만적 영웅, 혹은 (새로운) 법정립적 폭력의 잠재성을 보존하고 있는 전위주의자의 형상과 관련되어 있다. 술 먹고 싸움하는 구인회의 사람들, 이를 기록하는 박태원의 존재를 통해 보자면, 현대사회의 전위적 예술가란 무정부적인 자기감정과 극단적 교제욕으로 나타나는 주관화된 기연주의(機緣主義, occasionalism)에 그 거처를 갖는다. 하지만 이상과 김유정의 서거 및 그에 연속된 중일전쟁의 발발 이후, 박태원 등의 전위주의자들의 ‘싸움’은 이른바 ‘정치적 사실’로서의 전쟁에 수렴되어 버린다. 박태원의 사소설 3부작은 정치적 ‘사실’이 담론적 적대와 논의의 전선 그 자체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발표되었다. 모든 싸움을 삼켜버린 전쟁, 그로부터의 도피에도 불구하고 박태원의 정치에의 공포는 장마, 도둑, 채무라는 형태로 소설 속에서 재귀하고 있었다. 싸움이 아니라 ‘안전’이 논제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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