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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윤재환 (단국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국학진흥원 국학연구 국학연구 제48집
발행연도
2022.7
수록면
261 - 291 (3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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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허훈은 구한말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학자의 한 사람이다. 그는 영남과 근기 남인의 학문 모두에 영향을 받았지만, 영남보다 근기 남인의 학문에 경도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에게서 영남 학문의 영향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영남과 근기 남인의 학문이 모두 퇴계학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그가 주장한 이론들이 모두 퇴계의 이론에 충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가 주목했던 근기 남인의 학문은 영남의 학문과 다른 것이라기보다 해석과 적용, 응용에 관한 것이다.
문학에서 허훈은 도덕과 문장이 일치된 문학을 최상의 문학으로 간주하여 문학을 도덕의 주변에 두었지만, 문학의 가치를 긍정하면서 도덕의 수양만으로는 뛰어난 문학을 창작할 수 없다고 하여 문학의 독립성을 옹호했다. 그런점에서 허훈의 문학 인식은 본질적으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문학관과 같은 축에 놓인 것이지만, 전통적인 문학관에서 문학의 독자적인 가치를 긍정하는 방향으로 일부 진전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진전을 독창성의 추구나 문학의 독자적 가치 인정으로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것은 그의 문학 인식이 개성의 인정으로 한 걸음 움직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개성이 전범의 허용 영역 안에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허훈이 전범의 틀에 얽매인 시문을 부정적으로 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전범의 틀을 무시한 혹은 뛰어넘는 시문을 긍정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따라서 그의 문학 인식은 본질적인 면에서 본다면 보수적이고 전통적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허훈의 문학 인식은 당시 영남과 근기에서 유행했던 문학론을 전체적으로 검토한 뒤 전통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고자 한 결과였다. 따라서 허훈의 문학 인식은 영남과 근기를 아우르고 전통과 변화를 포괄하여 이상과 당대 현실의 간극을 극복하고자 했던 이 시기 지식인의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면서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문학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목차

요약
1. 서론
2. 허훈의 문학 인식
3. 시론과 문장론의 양상
4.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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