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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지영 (대구가톨릭대학교)
저널정보
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 한국학논집 한국학논집 제90집
발행연도
2023.3
수록면
233 - 272 (40page)
DOI
10.18399/actako.2023..9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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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조해일의 『겨울여자』에 대한 대중적 호응의 원인을 당대의 성, 사랑, 결혼의식과 작품의 접점 속에서 확인하고, 작품이 제안하는 파격적인 모럴의 문제적 성격을 조명함으로써 작품이 지니는 1970년대적 특성을 살폈다. 『겨울여자』가 발표된 1970년대는 낭만적 사랑의 관념이 굳건한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면서도 실제 삶의 차원에서는 그에 역행하는 의식들이 공공연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실천적 움직임을 드러냈던 시대였다. 1970년대 청년들은 권위주의적 정권이 강요하는 가정의례준칙과 윤리규범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타산적이고 실리적인 결혼을 추구했다. 청년들은 숭고하고 영적인 만남을 강조했던 ‘연애’보다 가볍고 부담 없는 ‘데이트’라는 말을 선호했으며, ‘중매연애’라는 혼인의 방법이 최적화된 사랑의 방식으로 유행했다. 낭만적 이념에 대한 강박적 집착을 죽음과 연동하고 타락한 세태 속에 방황하는 인물들을 박애적 성애로 치유하는 파격적 상상력은 성에 대한 금기에 저항하고 섹슈얼리티의 노출을 근대인의 잃어버린 본질의 표현으로 사고하는 새로운 시대적 트렌드와 접맥하고 있었다.
타락한 사회에 맞서 진정한 인간적 가치를 추구하고자 했던 작품 속 청년들의 저항적 신념들은 이화의 성적 관용 앞에 한결같이 하향적으로 조정되는 염결성을 드러낸다. 원론적이고 거시적인 보편성을 지향하는 이 같은 윤리적 위계는 정치적 우화소설을 지향했던 작가의 의도와 달리 작품의 저항의지가 이화의 박애적 모랄로 응축되어 수용된 원인이 된다. 그러나 사랑과 결혼의 관습을 혁파하는 작품의 실천은 비균질적이고 다층적인 다양한 세목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삶의 구체성을 직시하기보다는 단일하고 숭엄한 전체성으로 수렴하는 새로운 법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동일성의 회로에 갇히고 있었다. 위선적 현실에 저항하는 이화와 청년들의 실천은 타락한 기존의 대타자에 대한 전복 의지를 또 다른 대타자의 법을 세우는 판타지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도착적 성격을 띠게 된다. 사랑이라는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사건에서조차 개별적인 자아의 욕망이나 고유성을 넘어서는 보편성의 법을 찾고자 했던 거시적 시각은 근대화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진보에 대한 믿음이 여전히 투명하게 작동했던 1970년대적 젊음의 특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겨울여자』의 파격적인 모럴은 연애 이념에 대한 불신, 세속적 사랑에 대한 염오라는 당대 청년의 연애 감각 위에 성을 사회적 저항의 거점으로 간주하는 새로운 사고가 결합하여 생성된 70년대적 현상이었다. 그러나 성과 사랑이라는 친밀성의 문제를 새로운 거시적 法의 구축을 통해 해결하려 했던 도착적인 판타지 속에서 개인이 자신의 사랑의 조건들을 결정하는 데 참여하고 협상할 수 있는 자율성의 자리가 확보되기는 어려웠다.

목차

1. 들어가며
2. 낭만적 이념의 재현과 전복
3. 중매연애 시대의 성적 진리 담론
4. 무시간적 正義와 도착적 사랑의 진실
5. 나오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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