順菴 安鼎福의 文學과 學問

윤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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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윤재민 (고려대학교)

저널정보: 한국한문학회 한국한문학연구 한국한문학연구 제58호

발행연도: 2015.6

수록면: 13 - 30 (1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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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鼎福은 태어나서 소년, 청년 시절을 거치며 광주에 거처를 정하기까지 京鄕 각지를 전전했다. 안정복은 향촌에서 나서 자라고 또 그곳을 근거지로 하는 鄕村士族이 아니었다. 안정복의 修學期 생활은 오히려 都市的 배경 아래에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修學期의 安鼎福에게서 두드러지게 보이는 모습은 博學을 추구하는 文學家의 그것이다. 安鼎福이 새삼 道學에 뜻을 두고 정진하기 시작한 것은 廣州에 거처를 정한 이후의 일이다. 이 이전의 安鼎福은 道學보다는 오히려 博學을 추구하였던 것이다. 이 博學은 그 광범위한 대상의 성격으로 볼 때 무엇보다도 文學家 내지는 經世家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安鼎福은 道學에 귀의한 이후에도 內聖에만 주목하는 편협한 道學家로 머물지 않았다. 안정복의 관심은 內聖과 外王을 아울러 갖추는 데 있었는바 그 배경에는 저 博學的 관심도 기여한 바가 없지 않을 것이다. 25～6세 무렵 廣州에 거처를 정한 이후 38세 겨울에 벼슬길에 나서기까지의 12년여 간, 그리고 43세 무렵 부친상으로 벼슬을 그만둔 이후 61세에 다시 벼슬길에 나가기까지의 18년여 간, 주로 스승인 星湖李瀷 및 星湖門下 인사들과의 교류를 중심으로 학문과 저술에 몰두하던 廣州에서의 삶을 제외한 25년여에 달하는 안정복의 관직 생활은 그의 현실에 대한 적극적 관심, 바로 저 外王에 대한 그의 관심을 잘 반증하는 것이다. 安鼎福은 內聖을 추구함에 있어서도 특히 下學을 통해 上達에 이를 것을 강조하였다. 安鼎福은 下學의 실천이 없이 性과 理만을 따지는 태도를 늘 경계하였다. 사실 安鼎福에게 있어서 道學的 실천이 전제가 된다면, 그 위에 전개되는 논의는 性이든 理이든 氣이든 심지어 서양의 天主學說이든 모두가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었다. 그 사람과 그 사람의 말을 구분하는 것, 곧 異端邪說 중에서도 합리적 핵심은 언제든 수용할 수 있다는 태도, 이것이 바로 안정복의 기본 관점이었다. 이 점에서 안정복은 융통성 없는 닫힌 道學家가 아니라 열린 道學家였다.

Ahn Jeongbok, since he was born, had lived in many parts of the country through his boyhood and youth, until he finally settled in Gwangju. Ahn Jeongbok was not one of the native gentry who lived and grew in a country village and had it as a social background. It would be reasonable to consider that his life during the time he brushed up his studies was led rather in city background. The characteristic of Ahn Jeongbok during the period of learning is that he was a writer pursuing polymathy. It was after he settled in Gwangju that Ahn Jeongbok started to devote himself to Dohak(ethics). Before this time, Ahn Jeongbok pursued polymathy rather than Dohak(ethics). This polymathy, because of its wide-ranging objects of studying, reminds of a writer or statesman above all things. Ahn Jeongbok didn't remain a narrow-minded moralizer concentrating on inner sageness even after he turned to Dohak(ethics). Ahn Jeongbok was interested in having both inner sageness and outer sovereign, which would be partly due to his polymathic interest. For 12 years from the time when he settled in Gwangju when he was 25～6 years old to the time when he started his official career when he was 38, and for the 18 years from the time he gave up government service when he was 43 to the time he started government service again when he was 61, the official life of Ahn Jeongbok amounting to the 25 years, except for the days in Gwangju when he devoted himself to studies and writing while closely associated with Seongho Lee Ik and his disciples, surely proves his positive interest in the reality, or the outer sovereign. Ahn Jeongbok, in pursuing inner sageness, especially stressed realization of metaphysical truth through studying practical matters. Ahn Jeongbok always bewared of an attitude of discussing human and natural laws without studying or carrying out practical matters. In fact, to Ahn Jeongbok, all topics about ethics, whether humanity, nature or energy, or even Catholicism of the west, could be a subject of discussion on condition that the ethical precepts were put in practices. The attitude of separating an argument from its advocate, or admitting reasonable points of unorthodox theories was the basic view point of Ahn Jeongbok. In this point, Ahn Jeonbbok was not an inflexible but an open mor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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